‘이재명이 재림예수?’… 교회언론회 “정치인 신격화는 위험… ‘재림 예수’ 비유는 중대한 오류”

2025-11-21     김빛이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을 ‘재림 예수’에 빗대어 표현한 책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책 ‘이재명은 재림 예수인듯’의 표지. (출처: 네이버 도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가 최근 출간된 ‘이재명은 재림예수인 듯(최원효·안성묵 공저)’을 둘러싸고 강도 높은 우려를 표했다. 

교회언론회는 지난 18일 논평을 내고 정치적 인물을 종교적 구원자 개념과 연결하는 시도가 민주주의와 종교의 경계를 흔들 수 있다며 “정치인 신격화·우상화는 독재로 향하는 지름길”이라고 직격했다.

이번 논평은 해당 도서가 기독교의 핵심 신학 개념인 ‘재림 예수’ 표현을 정치 지도자에게 대입한 데에서 비롯됐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이 특정 정치인의 인생을 “종교적 상징이나 신화적 은유로 바라본 입지전적 서사”라고 설명했으나, 기독교계는 종교적 의미를 정치인에게 투사하는 행위 자체가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 사회에서 정치와 종교적 언어가 결합하는 사례가 늘면서 정치적 우상화 흐름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배경도 있다.

교회언론회는 논평에서 “정치 지도자를 비정상적으로 떠받드는 문화는 독재와 부정부패를 촉진할 수 있다”며 “결국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은 국민의 평가와 견제를 받는 존재이지, 신격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역사적 사례도 언급했다. 교회언론회는 “전제군주 시대 왕과 황제는 신적 존재와 동일시돼 비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아첨 세력이 모이고 국가가 쇠락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짚으며 “오늘날 대한민국은 정치·경제의 민주화를 함께 이룬 드문 국가임에도 최근 삼권분립과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밝혔다.

특히 특정 정치인을 신적 존재에 비유하는 행위가 가지는 위험성을 명확히 했다. 교회언론회는 “일부에서 현 대통령을 ‘재림 예수’에 빗대 표현하는 것은 그 의도와 목적이 무엇이든 심각한 오류를 불러일으킨다”며 “‘재림 예수’라는 표현 자체가 종교적 혼란을 초래하고 참칭의 문제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세상 그 누구도 인류 구원과 심판을 위해 오시는 재림 예수와 비교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치인을 신격화하거나 우상화하는 시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기독교 신앙을 훼손하는 차원은 물론, 정상적 민주적 운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교회언론회는 인간이 갖는 본질적 한계를 상기시키며 “인간은 본질적으로 연약한 존재이기에 신의 자리에 둘 수 없다”며 “정치 지도자 스스로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함을 갖고 국민을 섬기도록 지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