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바람을 타고, ‘제주컵’으로 세일링 어드벤처 시작
11월 27일부터 도두항서 펼쳐지는 ‘2025 제1회 제주컵 국제요트대회’ 세계 7개국 선수단·관람객 500여 명 모여 해양레저 축제화
[천지일보=최치선 여행전문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제주시 도두항 일원에서 ‘2025 제1회 제주컵 국제요트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요트협회(회장 양문봉)이 주관하며, 대한요트협회의 공식 승인을 받은 올해 마지막 국제요트대회다.
대회에는 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 7개국 선수단과 관람객 5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해녀 퍼포먼스부터 인기 유튜버의 참여, RC요트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도두항은 이번 요트대회를 통해 제주의 바다와 레저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첫날은 선수 등록과 장비 계측이 이루어지며, 28일 오후에는 도두 오래물광장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도두항 어촌계 해녀 공연이 사전 무대로 펼쳐지고, 제주 출신 유튜버 히밥도 행사에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띄운다.
본격적인 레이스는 28일부터 시작되며, 경기 종목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상승 중인 J/70급 요트다. 선수들은 바람과 파도를 가르며 팀워크와 기술력을 겨루게 된다.
관람객도 단순히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무료 관람정을 통해 바다 위에서 경기 장면을 가까이서 체감하며, 무선 조종(RC) 요트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요트 문화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러한 참여형 요소는 해양레저 초심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대행사도 눈에 띈다. 해양레저를 주제로 한 인공지능(AI) 영화제 출품작 50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 사진전, 남방큰돌고래 생태 홍보 부스 등이 대회 기간 동안 운영된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 문화와 생태를 아우르는 축제형 행사임을 보여준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대회는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무대로 세계와 소통하고 도전 정신을 나누는 축제”라며 “요트·카이트보딩 등 해양레저스포츠를 통해 전문가뿐 아니라 도민과 관광객이 모두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 대회를 계기로 글로벌 해양스포츠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양레저 기반을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요트(yacht)의 어원은 네덜란드어 ‘Jacht(야흐트)’로, 원래 수심이 얕은 근해에서 해적을 추격하던 작고 빠른 선박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스포츠·레저 종목으로 탈바꿈해 바다와 바람을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