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도이치모터스 주포’ 구속영장 청구

충북 충주 휴게소 인근서 검거 김건희 오빠·올케 소환조사 예정

2025-11-21     배다솜 기자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이 20일 충주시 소재 휴게소에서 체포, 서울 광화문 김건희특검 조사실로 압송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배다솜 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주포’ 이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한 달 넘게 도주했던 이씨는 전날 충북 충주 국도변 휴게소 인근에서 붙잡혔다.

박상진 특별검사보는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씨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체포 직후 조사한 데 이어 오늘 오전부터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압수수색 현장에서 달아난 뒤 친형이 마련한 농막에 머물며 은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진행된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과정에서 ‘주포’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여사의 증권사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김 여사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소개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앞서 검찰은 이씨를 불기소 처분했지만 특검팀은 범죄 혐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재수사에 나섰다.

아울러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를 오는 27일 다시 소환한다. 지난 20일 법원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후 첫 조사다. 특검팀은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씨는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350세대를 건설하고 8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과정에서 허위 서류를 꾸며 개발부담금을 축소하려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를 받고 있다. 또한 김 여사가 이우환 화백 그림 등을 숨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에 관여한 혐의도 적용돼 있다.

김씨는 지난 19일 영장실질심사에서 당선 축하 카드와 ‘경찰 인사 문건’ 등을 없앤 사실을 시인했지만 법원은 공흥지구 관련 증거인멸 가능성과 도주 우려가 낮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검팀은 오는 27일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올케인 김씨의 배우자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