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제네시스 ‘GV60 마그마’… “뜨겁고 강렬한 한국인의 열정”
최대 토크 790Nm·제로이백 10.9초… “보이지 않는 힘의 존재감” 구현 마그마 전용 드라이브 모드·부스트·런치컨트롤 등 전용 기능 대거 탑재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제네시스가 ‘럭셔리 고성능(Luxury High Performance)’을 새로운 축으로 내세우며 향후 10년을 향한 브랜드 확장에 본격 나선다.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소재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GV60 Magma)’를 처음 공개했다.
틸 바텐베르크 제네시스 상무는 지난 13일 경기 용인 제네시스 수지에서 열린 ‘GV60 마그마 미디어데이’에서 “마그마는 차분하고 겸손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뜨겁고 강렬한 열정을 품고 있는 한국인의 정서와 닮았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축된 에너지를 키우다 결정적인 순간에 세상을 바꾸는 힘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 바로 마그마의 본질”이라고 소개했다.
GV60 마그마는 지난해 제네시스가 고성능 영역 진출을 공식화하며 선보인 ‘GV60 마그마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양산형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이번 행사에서 콘셉트카 ‘마그마 GT 콘셉트(Magma GT Concept)’도 함께 선보였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제네시스가 향후 10년간 구축해 나갈 퍼포먼스 헤리티지를 미리 보여주는 새로운 스포츠카 유형으로, 정제된 럭셔리와 모터스포츠 정신을 결합한 브랜드의 헤일로(halo) 콘셉트다.
제네시스는 이 모델을 GT 레이싱 클래스 진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판매 100만 대를 달성했다”며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선언하는 상징으로 한국의 혁신과 글로벌 비전을 결합해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고 넓은 비율로 ‘보이지 않는 힘’ 구현
GV60 마그마의 디자인은 과시적·과격한 형상보다는 ‘보이지 않는 힘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장 전면부는 기존 GV60보다 전폭을 넓히고 차체 높이를 낮춰, 낮고 넓은 비율을 통해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했다.
마그마 전용 3홀(Three-Hole) 형태로 새로 설계된 전면 범퍼는 공기 흐름과 냉각 성능을 보조하면서 마그마만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블랙 하이그로시 몰딩, 다크 메탈 파츠, 간결한 카나드 윙 등도 더해 무채색을 중심으로 한 고성능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측면은 기존 GV60보다 전고를 20mm 낮추고 와이드 펜더와 275mm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비례를 더욱 부각시켰다. 사이드 스커트에는 전면부와 같은 3홀 디테일을 적용하고 에어브리더 라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해 공기 흐름을 유도하도록 설계했다. 윈도 프레임 등 외장 몰딩은 유광 블랙으로 마감해 크롬 사용을 최소화했다.
후면부에서는 루프 라인과 연결된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가 눈길을 끈다. 이 스포일러는 충분한 다운포스를 형성해 차량 양력을 줄이고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신규 후면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레터링은 모두 블랙으로 마감해 외관 전체에 통일감을 부여했다.
실내는 고급 소재와 스포티한 감각을 동시에 반영하는 취지로 구성했다. 시트, 도어 트림, 센터 콘솔 등 주요 부위에는 스웨이드 계열 샤무드 소재를 사용했으며 내장 컬러에 따라 오렌지·그레이 스티치와 퀼팅, 시트벨트를 적용해 마그마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최고 수준 출력·정밀 제어… 주행 안정성과 성능 균형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양산 전동화 모델 중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구현한 모델이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 출력은 448kW(609마력), 최대 토크는 740Nm에 달한다. 부스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출력은 478kW(650마력), 최대 토크는 790Nm까지 높아지며 최고 속도는 시속 264km다.
후륜 모터는 최대 출력 유지 구간을 넓혀 고출력 주행에서도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했다. 부스트 모드를 통해 약 15초간 출력과 토크를 끌어올려 가속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GV60 마그마는 런치컨트롤 사용 시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10.9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조종 안정성과 주행 컨트롤, 승차감을 고려한 세팅도 특징이다. 최적의 롤 센터 위치를 설정해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조율하고 내장형 고급 전자제어 서스펜션(ECS)과 EoT(End-of-Travel)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코너링 안정성과 승차감을 확보했다.
전륜에는 하이드로 G부싱, 후륜 크로스멤버에는 듀얼 레이어 부싱을 적용해 진동과 충격을 줄였고, 전륜 모노블럭 캘리퍼와 대구경 디스크, GG 고마찰 소재 후륜 브레이크 패드를 통해 제동 성능을 높였다.
또 현대차그룹 최초로 전동 기능을 탑재한 ‘마그마 전용 파워 10-Way 버킷시트’를 적용해 통풍, 메모리, 쿠션 익스텐션 기능 등을 제공, 고성능 주행에서도 편안함과 지지성을 동시에 잡았다. 타이어는 GV60 마그마 전용 21인치 휠과 광폭 썸머 타이어를 장착했다.
여기에 노면 소음을 제어하는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을 기본 탑재하고 윈드쉴드·전후석 도어 글래스 차음 필름, 강화된 도어 실링을 적용해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을 줄이며 NVH(소음·진동·불쾌음) 성능과 정숙성을 강화했다.
◆주행 경험 차별화 위한 전용 특화 기능 다수 적용
GV60 마그마에는 차별화된 주행 경험을 위한 전용 특화 기능도 다수 적용됐다.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의 오렌지 버튼을 눌러 스프린트(SPRINT), 지티(GT), 마이(MY) 등 3가지 ‘마그마 전용 드라이브 모드’로 진입할 수 있다.
스프린트 모드는 차체 거동 제어 관련 영역을 제외한 모든 주행 영역을 최고 수치로 설정해 차량의 최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티 모드는 고속 항속 주행에서 충분한 동력 성능과 전비 효율을 함께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마이 모드에서는 운전자가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차체자세제어장치(ESC) 등 주요 항목을 개인 취향에 맞게 세팅할 수 있다.
GV60 마그마에는 고성능 차량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부스트 모드’와 ‘런치컨트롤’도 탑재됐다. 부스트 모드는 최대 15초 동안 출력과 토크를 높여 단순 초기 가속을 넘어 고속 영역에서도 높은 출력을 지속할 수 있게 해준다. 런치컨트롤은 출발 전 토크를 미리 높게 확보해 힘이 올라가는 시간을 줄이고 출발 반응을 빠르게 만들어 순간적인 강력 가속을 가능하게 한다.
이 밖에도 주행 목적에 따라 배터리 온도와 모터 출력을 최적 상태로 맞추는 고성능 배터리 관리 기능 ‘HPBC(High-Performance Battery Control)’ 출력·토크·회생 제동을 제어해 내연기관 고성능 차량과 유사한 변속감과 주행감을 구현하는 ‘가상 변속 시스템(VGS)’ 등이 적용됐다.
GV60 마그마는 다음해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월 10일부터 제네시스 수지에서 실차 전시가 이뤄진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향후 전개될 제네시스의 마그마 라인업은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진정한 럭셔리’의 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며 “마그마 라인업을 통해 제네시스 DNA에 역동성과 활력을 더하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우아함과 조화로움을 지켜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