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韓·이집트, 평화촉진자… 국제평화 기여할 것”

2025-11-20     황해연 기자
(카이로=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한-이집트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1.20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 이집트는 ‘평화 촉진자’로서 한반도와 중동을 포함한 국제 평화에 함께 기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회담 결과를 전했다.

두 정상은 오전 11시 46분께 단독회담을 시작해 오후 1시 2분까지 이어갔다. 약 111분간 이어진 회담에서는 최근 한반도 및 중동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공존 및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이집트가 가자지구 휴전과 재건, 나아가 중동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고 한국 정부도 가자 난민이 겪는 인도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집트와 계속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양국은 서로의 역할을 지지하는 동시에 국제 평화를 위해 연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는 “이집트는 아프리카·중동·유럽을 잇는 핵심 허브이고 대한민국은 성공적 발전 경험과 다수의 글로벌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광범위한 경제협력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인 CEPA 협상이 조속히 게시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양국의 경제자유구역 조성 및 한·이집트 사회보장 협정 등 협력 사업에도 속도를 내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방산 분야에 대해 “K-방산이 전 세계로부터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며 “K-9 자주포 공동 생산으로 대표되는 양국 방산 협력이 앞으로 FA-50 고등훈련기와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알시시 대통령은 “공동 생산 등 호혜적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교육 및 문화 분야 협력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양국은 ‘교육협력 양해각서(MOU)’ ‘문화협력 MOU’를 체결했다. 향후 과학 교육·한국어 교육·직업기술 교육에 더해 각종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서도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며 공연예술·출판·박물관 등 분야에서의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