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쿠팡 임원 오찬’ 부적절 논란 확산
쿠팡 특검 임명 하루 만에 변협회장·쿠팡 임원과 오찬 이해충돌 우려도 이미 나와 국힘 “법사위원직 물러나야”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상설특검 임명 다음 날 특검 후보 추천권을 가진 대한변협 회장과 수사 대상 기업인 쿠팡 임원 A씨와 함께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을 요구해온 국회 법제사법위원이 수사 관련 당사자들과 접촉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해당 논란의 시발점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할 상설특별검사로 안권섭 변호사를 임명한 이후 지난 18일에 이뤄진 오찬에서 촉발됐다.
해당 오찬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서 의원, A씨, 국회의 상설특검 후보 추천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인 대한변협 회장이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 정보는 같은 날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장에서 포착된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공개됐다. 김 원내대표가 보좌진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언론에 잡히면서 지난 18일 대한변협 회장, 서 의원, 쿠팡 상무 등이 오찬에 참석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외부에 노출됐다. 이는 특검을 추진하고 추천한 이들이 수사 대상 중 하나인 쿠팡 측 임원과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특히 서 의원이 해당 상설특검을 강하게 요구해 온 법사위원인 만큼 로비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A씨가 쿠팡의 대관 업무를 맡으면서 동시에 대한변협 정무이사로 재직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쿠팡 측은 문제의 오찬이 있던 11월 18일 저녁에야 A씨의 사직이 수리됐다고 밝혔지만 오찬 당일까지 쿠팡 소속 임원 신분이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해충돌 시비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도 지난달 국정감사장에서 “제보에 의하면 변협 수뇌부에 쿠팡 대관 담당 임원이 부회장과 이사로 재직 중”이라며 “이해충돌 소지도 있어 대한변협의 의뢰로 (상설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A씨는 퇴사 처리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협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논란이 된 오찬 회동은 협회장과 사무총장이 주축이 돼 여당 직능단체 담당 국회의원인 서 의원과 진행한 정례적 간담회로 법조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크게 불거지자 서 의원은 전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변협 회장을 만났지, 쿠팡 상무를 만나는 일정을 하지 않았다”며 “그 자리에서 쿠팡의 ‘쿠’ 자도 나오지 않았다. 그 사람은 변협의 정무이사로 변협회장을 수행한 사람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악의적인 공작”이라며 “철저히 법적 조치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공세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사안의 본질은 명확하다”며 “특검 수사 대상, 특검 추천기관, 특검 추진 세력이 상설특검 임명 직후부터 한 축처럼 얽혀 있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수사를 못 믿겠다며 꺼내 든 카드가 상설특검인데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그 특검이 국민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상설특검의 공정성을 스스로 훼손한 서 의원은 더 이상 법사위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고 즉각 법사위원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