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청소작업 중 유해가스’ 3명 중태… 5일 만에 또 중대재해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청소 작업 중이던 직원들이 유해가스에 노출돼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일 협력업체 직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5일 만에 일어난 중대재해로 제철소의 안전 관리에 또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소방 당국과 회사 측에 따르면 20일 오후 1시 30분께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 야외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작업을 하던 용역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직원 1명 등 총 3명이 유해가스를 흡입해 쓰러졌다. 이 외에도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등 총 5명이 피해를 봤다. 이들은 응급처치 후 포항 지역 병원 3곳으로 분산 이송됐다. 특히 쓰러진 3명 중 2명은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병원 이송 후 심박이 돌아와 현재 중태 상태로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사고 원인을 일산화탄소 질식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회사 측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 5일 오전 9시쯤에도 인명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는 포스코DX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전기 케이블 설치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 화학물질 배관이 파손됐다. 이 사고로 유해 화학 물질에 노출된 50대 협력업체 직원 A씨가 병원으로 이송돼 끝내 숨졌다. 나머지 20~30대 근로자 3명은 화상을 입었다. 제철소 내에서 단기간에 연이어 발생하는 인명 피해 사고에 대해 포스코의 안전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