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좌초 여객선 항해사, 운항 중 휴대전화 보다 사고 냈다
2025-11-20 김민희 기자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무인도와 충돌해 좌초됐던 대형 여객선의 항해 책임자가 휴대전화를 보며 부주의하게 운항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해경이 퀸제누비아2호 승무원들을 상대로 1차 조사를 진행한 결과 선박은 자동 운항 모드로 전환된 상태에서 협수로 구간을 지나던 중 무인도와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에서는 항해 책임자가 휴대전화에 집중하느라 수동 운항이 필요한 구역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선박 조정을 맡긴 정황도 확인됐다. 이로 인해 항로변경 시점을 놓쳤고, 선박이 무인도를 향해 그대로 진행하다 선체의 절반가량이 걸리며 좌초됐다.
사고 지점인 장산도 주변 해역은 연안여객선 항로가 밀집한 좁은 협수로로, 자동항법장치만으로 운행하기에는 위험도가 높은 구간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운항상 과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에 대해 형사 입건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4시 45분 제주에서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항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16분께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 족도에 선체가 걸려 좌초됐다.
통증을 호소한 승객 2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