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 “우리도 한 번 써볼까?”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강정원)의 ‘한글실험프로젝트’가 그 다섯 번째 여정을 시작했다.
박물관은 19일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를 개최, 내년 3월 22일까지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쓰기’와 ‘도구’가 만드는 글자의 질감을 탐구하는 실험적 시도로 23팀의 작가, 디자이너와 협업해 시각, 공예, 제품, 공간, 미디어아트, 설치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쓰기의 의미, 도구, 행위, 글자, 미래의 쓰기 방식(AI) 등으로 구성, 쓰기 도구의 물성에서부터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까지 글쓰기와 기록 행위의 의미를 총제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장 초입에 자리한 ‘기대고, 붙잡히고, 매달리고, 휘둘리고’는 4명의 글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쓴 글을 특별하게 소개하는 작품이다.
‘사각의 탈출(김초엽)’ ‘흔적 사전(김영글)’ ‘계속 나의 언어로 쓰는,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김성우)’ ‘쓰기의 감각과 생각하는 인간(전병근)’은 모두 쓰기와 도구를 주제로 한 단편 작품이다.
전시장에서는 글자를 담는 그릇인 책의 속성을 물성화해 만든 4개의 설치물과 함께, 4편의 작품 전체 내용을 만날 수 있다.
‘마음 쓰이는 쓰는 마음(한동균)’은 창작, 필사, 일기 등 쓰는 행위의 의미를 찾고 연필, 만년필, 노트, 잉크 등 쓰기의 도구를 제작 혹은 수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누구나 전시와 작품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쓴 전시 설명과 패널이 준비돼 있고,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묵점자책도 비치돼 있다.
2016년 첫발을 내디딘 한글실험프로젝트는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글을 재해석하고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 그 가치를 조명해왔다.
문자의 본질 탐구에서 글쓰기의 의미론적 가치, 행위, 도구로 주제의 범위를 넓혔으며, 시각 분야 외에 패션, 음악, 문학 등으로 표현적 사고의 확장을 이끌어왔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내년 훈민정음 반포 580돌, 한글날(가갸날) 100주년, 훈맹정음(訓盲正音)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