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발령…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단행(종합)

대검 반부패부장 주민철 등 항소 포기 사태 후 사직 검사장 공석 충원

2025-11-19     홍보영 기자
박철우 전 법무부 대변인이 2021년 6월 24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 추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1.06.24.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법무부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사임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박철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사법연수원 30기)을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21일자로 단행했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검사급 검사 2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3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는 서울중앙지검장 사직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결원을 충원해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그와 함께 대검 검사급 검사의 인적 쇄신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그는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 특검팀에서 활동했으며 울산지검, 광주지검에서 특수부장검사를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대변인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발탁됐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대구고검 검사, 부산고검 검사 등으로 보직이동됐다가 지난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검 반부패부장을 맡은 바 있다.

박 검사장이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대검 반부패부장 자리에는 주민철 서울중앙지검 중경2단 부장검사(32기)가 승진 임명됐다. 전국 특수 사건을 지휘하는 반부패부장에 신규 보임된 주 부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옵티머스 자산운용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를 담당했고 법무부 검찰과장 등 핵심 보직을 지냈다.

이와 함께 정용환 서울고검 감찰부장(32기)도 대검검사급으로 승진해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신규 보임됐다. 정 차장검사는 대장동 의혹 수사 당시 1차 수사팀이었다. 최근에는 ‘인권침해 점검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팀의 이른바 ‘연어·술 파티 의혹’ 진상을 조사했다.

그 외에 수원고검장에는 ‘채널A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이정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27기)이, 송강 광주고검장의 사의로 공석이 된 광주고검장 자리에는 고경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28기)이 각각 전보됐다. 이들은 지방검사장급에서 고등검사장급으로 사실상 승진 발령됐다. 특히 이정현 고검장은 광주지검 형사1부장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으며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을 수사하며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