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누적 기부금 1위… SK하이닉스, 증가액 최대

2025-11-19     황해연 기자
500대 기업 기부금 상위 10곳.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1~3분기 누적 기부금이 전년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하고 SK하이닉스가 기부액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분기 보고서에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18개 기업(금융업 제외)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3분기 누적 기부금 총액은 1조 1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 1244억원) 대비 3.6%(408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누적 영업이익은 125조 8429억원에서 142조 2897억원으로 13.1%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했으나 기부금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셈이다.

CEO스코어는 “시간이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이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총 1104억원을 기부했다. 다음으로는 한국전력공사(1092억원), 현대자동차(1069억원), SK하이닉스(590억원), 기아(561억원), 포스코(478억원), LG생활건강(345억원), HD현대중공업(321억원), 한국수력원자력(307억원), 강원랜드(225억원) 순으로 기부금이 많았다.

올해 기부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K하이닉스로 지난해 410억원에서 올해 590억원으로 180억원 늘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156억원), 포스코(136억원), HD현대삼호(123억원), POSCO홀딩스(110억원), 한국가스공사(92억원), LG생활건강(75억원), GS리테일(69억원), 한화오션(68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68억원) 등도 지난해 대비 기부금을 늘렸다.

기부금 감소액이 가장 큰 기업은 한국전력공사(-452억원)였으며 삼성전자(-308억원), LG화학(-143억원), 한일시멘트(-82억원), HD현대중공업(-70억원), HD현대오일뱅크(-68억원), 대한항공(-55억원), LG에너지솔루션(-55억원), 현대엔지니어링(-42억원), 포스코이앤씨(-33억원) 등도 기부금을 줄였다.

업종별로도 기부금 증감이 엇갈렸다.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업황 호조로 영업이익이 71.1% 급증한 데 힘입어 기부금도 21.8%(233억원) 늘었고 철강 업종 역시 영업이익이 13.5% 증가하며 기부금을 40.3%(180억원) 늘렸다.

자동차·부품(156억원), 지주(137억원), 유통(91억원), 식음료(86억원), 생활용품(56억원), 통신(53억원), 에너지(53억원), 제약(32억원), 상사(14억원) 업종 등도 기부금이 증가했다.

업황 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은 기부금을 39.4%(-209억원) 줄여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건설·건자재 업종도 기부금은 26.0%(-165억원)나 줄였다. IT·전기·전자 업종은 3.9%(-86억원), 이 외 공기업(-144억원), 운송(-61억원), 서비스(-19억원) 업종도 기부금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