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디스아바바서 시민봉사·교류 확대
도서관 조성·교육 봉사 진행 정원·도시재생·농업정책 공유
[천지일보 춘천=김현진 기자] 춘천시가 자매도시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시민봉사와 행정 교류를 동시에 이어간다. 시와 춘천시민 국제협력봉사단은 현지시간 17일부터 23일까지 아디스아바바를 찾아 양 도시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교육·문화 분야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지난 2004년 5월 아디스아바바와 공식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각종 연수프로그램, 청소년 교류, 소방리더 과정, 참전용사 기념행사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이어왔다. 이번 방문에서는 2026년 신규 협력사업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춘천시민 국제협력봉사단은 강원국제개발협력센터와 공동으로 파견돼 코커베츠바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도서관 조성, 공간 정비, 교육 봉사 등을 진행한다. 가장 큰 프로젝트는 노후한 공간을 정비해 ‘춘천도서관 1호관’을 새롭게 꾸미는 일이다. 봉사단은 도색·가구 배치·도서 정리까지 직접 맡아 학생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학습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단순 지원을 넘어 학생들과 함께 만드는 도서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봉사단은 환경·위생·한국문화 등 학생 생활과 진로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며 현장에서는 언어를 넘어 몸짓과 경험을 통한 자연스러운 문화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도서관 개관식은 현지시간 21일에 열리며 아디스아바바시 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해 양 도시의 교육협력을 확인한다.
시 공공행정 대표단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행정 교류 일정을 진행한다. 현준태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현지시간 20일 아디스아바바시 공무원들과 공공행정 워크숍을 열고 ▲도시계획 ▲공원 운영관리 ▲농업정책 등 춘천시의 실제 정책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춘천시는 정원도시 조성 경험, 도시재생 추진 과정, 농업행정 운영 방식 등을 공유하며 양 도시 간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대표단은 이외에도 아디스아바바 시청과 주에티오피아 대한민국 대사 관저를 방문하고 친선교류회 등 공식 일정을 통해 교류를 이어간다.
역사적 인연을 확인하는 일정도 마련됐다. 대표단은 현지시간 19일 한국전참전용사회관과 참전기념탑을 찾아 헌화와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참전용사들과 만나 두 도시의 우정을 다시 나눌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시민 봉사와 행정 교류를 함께 추진해 양 도시 협력의 폭을 더 넓히는 자리”라며 “교육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교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