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시론] 孝子가 걷는 孝道의 길
효란 무엇인가. 효의 정의는 사전적 의미로 ‘부모님을 공경하고 잘 섬기는 것’이라 한다. 이 정의만으로는 뭔가 좀 애매모호하고 막연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효는 ‘효(孝)’ 한 가지로만 이해할 수 없으며 늘 ‘충(忠)’과 함께 회자돼 왔다면 그 의미를 깨닫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로 충효사상(忠孝思想)이며 우리 민족이 지금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그나마 버티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으며, 그 뿌리는 종교며 그중에서도 바로 전통 유교 사상이라 말할 수 있겠다.
동양의 유교 문화권에서도 고유한 유교 정신의 맥을 이어온 나라는 역시 우리나라다. 우선 유교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이며 언어다. 유교는 한자 문화권에서 이해가 가능한 종교며, 우리나라만이 한자(漢字)를 원형 그대로 보존 내지 활용하고 있다.
이 한자는 실상은 우리 민족의 글이며 그 증거 중 하나로 중국의 문호 임어당 박사는 한자가 동이족(東夷族)의 글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우리 민족의 글임을 입증해 주는 중요한 역사적 단서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유교의 보존 또한 중국도 그 어느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만이 성균관을 통해 교리와 철학과 사상을 가급적 원형대로 지켜나가고 있다. 이 역시 유교의 경전인 사서(논어 대학 중용 맹자) 삼경(시경 서경 역경)에 대해 중국은 이를 사서 오경(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으로 덧붙여 변형시켜왔지만, 우리는 사서삼경 그대로 원형을 유지해 오고 있으며, 중국은 한자 또한 약자를 만들어 뜻글자인 한자의 의미를 퇴색시켜왔다.
효(孝)에 대한 올바른 의미는 효도(孝道)라는 단어를 통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여기서 도는 길 도(道)며, 길은 우리 인생의 삶의 목적지를 가기 위해 설계된 길이라는 의미다. 성경 요한복음 1장 1절엔 태초부터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켜 길이라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으니 도는 곧 하나님의 말씀이며 말씀의 길이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 안엔 우리 인생이 가야 할 목적지가 있음을 명백히 알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 목적지는 내세(來世, 도래할 세상)에 있으며, 이 내세는 장차 출현할 새로운 세상을 의미한다.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낙원 천국, 신세계, 유토피아, 신천지, 무릉도원 등으로 표현하며 고대해 온 바로 그 이상향(理想鄕)을 말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약속으로만이 존재할 수 있으며, 그 약속이 기록된 것이 바로 종교의 경서라는 점을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 나아가 이 약속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점을 알리고 있는 것이 경서며, 특히 기독교 경서엔 하나님이 걸어오신 역사 속에 분명히 보여 목적이 이뤄질 때 그 누구라도 핑계치 못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효의 참 의미는 창조주 하나님의 뜻과 목적이 이뤄질 때 자기 자신이 자격을 갖춰 그 목적지에 참예함으로써 진정 효를 다하는 것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이 이뤄지는 때를 천지분간해 창조주 하나님께 순종하며 온몸과 마음을 다 바쳐 완성해 갈 때 충을 다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표면적 즉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으로는 우리 인생의 삶 속에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하겠지만, 정작 이 효와 충, 충과 효는 이면적 즉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이며 종교적으로 반드시 깨닫고 지켜야 할 덕목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 같은 효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잊은 채 부모에게 물질적 풍요에 함몰된 철부지 효를, 아니 자신의 만족을 위한 거짓 효를 하며 갇혀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일반적 세상의 효 역시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게 진정한 효일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효는 부모를 위한 게 아니요, 자녀 자신을 위한 삶이었을 것이다.
그러하듯이 우리의 참 부모 내지 영원한 부모며 종교의 주인이며 우주 만물의 창조주며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효 역시 그분의 뜻이 담긴 경서를 통해 약속한 내세 곧 신앙의 목적지이며 삶의 목적지에 참예하는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지금까지 우리는 이 군사부일체에 대해서도 ‘임금과 스승과 부모님의 은혜는 같다’라는 애매모호하고 분명치 않은 의미 속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그 의미는 군사부일체의 체는 ‘몸 체(體)’로서 우리(만물)를 지어(낳아) 가르치고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이 함께해 ‘신인합일체(神人合一體)’ 곧 한 몸을 이룬 상태를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대 진정한 효는 정한 때가 돼 하늘이 약속한 한 사람 곧 하늘의 계시를 받아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한 몸에 받아 알게 됐고 군사부일체된 한 사람을 찾아 하늘의 음성을 따라 목적지를 찾아가는 게 참 효라는 점 절대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으뜸이며 최고의 가르침이라는 뜻을 가진 종교(宗敎)라는 두 글자가 바로 이를 한마디로 설명해 주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유교의 중용(中庸)이며, 불교의 중도(中道)며, 기독교의 진리(眞理)임을 알아야 한다.
가운데 중(中)자는 좌도 우도 아닌 한 가운데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오직 진리의 편 정의의 편에 서는 마음의 중심을 뜻하고 있다. 우리가 이같이 옳은 길, 바른길, 정의의 길을 갈 때 그 길이 바로 중도(中道)며 비로소 효도하는 효자가 되는 첩경임을 절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