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을 재림 예수에 비유… 온라인 여론도 “선 넘었다”

21일 서울서 출판기념회 예고 “비유적 뉘앙스... 우상화 아냐”

2025-11-17     임혜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을 ‘재림 예수’에 빗대어 표현한 책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책 ‘이재명은 재림 예수인듯’의 표지. (출처: 네이버 도서)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을 기독교 성경의 ‘재림 예수’에 빗대어 표현한 책이 출간돼 물의를 빚고 있다.

출판사 도서출판 자기다움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신간 '이재명은 재림 예수인듯'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보도자료 내용에 따르면 이 책에 대해 저자는 “한 정치인의 삶을 종교적 상징과 신화적 은유의 틀로 바라봤다”며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의지와 집념, 목표를 관철해 온 입지전적 서사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국익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제정세와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구원’과 ‘위기극복’의 의미를 비유적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책의 전체적인 주제는 ‘이재명, 시대의 구원자처럼 서다’다. 저자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제목에 대해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신격화하거나 우상화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도 “그가 걸어온 비범한 삶의 여정 속에서 시대가 갈망하는 구원과 희망의 상징을 읽어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출판사 측은 “직접적으로 ‘재림예수다’라고 단정하지 않고, ‘재림예수인 듯’이라고 표현해 비유적 뉘앙스를 드러냈다”며 “정치와 종교, 인간과 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목이 논쟁적이지만 사유의 깊이를 던지는 도전적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예정됐다. 책은 지난 27일 출간돼 온라인 서점 등에서 판매 중이다. 그러나 책의 제목부터 내용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벌써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책의 리뷰 게시판에는 “이제 대통령을 재림 예수에 빗대는 자들까지 등장하다니” “이재명이 재림 예수라고?” “재림 예수설이라니 말이 되나” 등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설마 했는데 진짜였네” “막장 아부” “이제는 건드리질 말아야 할 곳까지 건드리네” 등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한 개신교 장로는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정치인을 신적 존재로 비유하는 순간 신앙의 경계가 무너지고 교회는 심각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표현이 반복되면 정치적 우상화가 종교적 언어를 잠식하고 결국 성도들이 정치에 영적 의미를 부여하는 위험한 흐름이 생긴다”며 “한국교회가 지금 이 문제를 분명하게 경계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바로잡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경고했다.

사실 정치인을 ‘초월적 존재’나 ‘구원자’로 포장하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정부들에서도 특정 지지층이 대통령을 ‘구국의 지도자’ ‘달님’ ‘하늘이 보낸 사람’ 등으로 표현하며 대통령을 지나치게 우상화 한다는 논란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개념인 ‘재림 예수’라는 표현을 직접 끌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더욱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치 지도자를 신적 존재로 격상시키는 사례는 해외에서 수차례 있었다. 북한의 김일성, 독일의 히틀러, 중국의 마오쩌둥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정치적 위기나 사회적 혼란을 돌파하기 위해 지도자 개인에게 초월적 의미를 부여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 징후로 평가된다.

기독교계는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목회자 개인 의견이 SNS를 통해 나오고 있다. 한 목사는 페이스북에 “북한에서 칠골교회 그리스도인 강반석의 아들이 ‘어버이 수령 하나님’이 됐듯이 남한에서는 평생 기도하신 권사님의 아들 ‘이재명 집사’가 ‘재림 예수’가 됐구나. 도대체 교회에서 무엇을 가르쳤고 무엇을 배웠으며 무엇을 위해 평생 기도했단 말인가. 신성모독이자 참람함 그 자체”라고 비판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