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조업 부가가치 1.5% 성장할 듯… 美 관세정책 영향 본격화

2025-11-17     김누리 기자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내년도 제조업 실질 부가가치가 1.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 충격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올해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17일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의 중기 경제 전망에 따르면 내년 제조업 부가가치는 올해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증가율(1.8%)보다 0.3%p 하락한 수준이다.

제조업 부가가치는 내년 상반기 1.6% 증가에서 하반기 1.4% 증가로 점차 낮아지는 흐름이다.

내년도 제조업 부가가치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 것은 미국 관세정책 영향이 본격화하고 국내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예정처는 또 내년 세계 정보기술(IT) 시장 매출액이 약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관련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된 데 영향을 받았다.

예정처는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로 촉발된 작년 4분기의 가격 폭락과 같이 중국 제품과의 경합이 심화하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 전망도 관세 부과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미국의 품목 관세 부과 등이 자동차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서비스업 실질 부가가치 증가율은 내년 2.0%로 올해(1.4%)보다 0.6%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1.5%)을 0.5%p가량 앞선다.

인구 고령화로 보건업 수요가 늘어나며 유가 안정화와 국내외 여행객 증가로 인한 운수업 성장세가 주요 상방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대출잔액 증가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은 소비를 위축시켜 서비스업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우세는 중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027년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2.1%로 소폭 회복되지만 이후 2028년과 2029년에는 각각 1.7%에 머물며 다시 1%대 후반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부가가치 증가율 전망치는 같은 기간 2027년 2.1%, 2028년 2.1%, 2029년 2.0%로 나타나 제조업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