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여론조사] 민주당 38.3% vs 국민의힘 38.2%… 오차범위 내 ‘팽팽’
지지율 격차 2.3%p→0.1%p 수도권·2030대·부동층 출렁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0.1%포인트에 그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직전 조사 대비 양당 모두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격차가 거의 사라진 모습이다. 특히 세대·지역·이념 지형별로는 뚜렷한 쏠림과 출렁임이 동시에 나타났다.
천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38.3%, 국민의힘은 38.2%의 지지도를 얻었다. 개혁신당 4.1%, 조국혁신당 3.1%, 진보당 2.0%, 기타 정당 2.6%였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9.9%, ‘모름’은 1.8%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결과인 민주당 41.3%, 국민의힘 39.0%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3.0%포인트, 국민의힘은 0.8%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 양당 지지율이 동반으로 하락한 가운데 민주당의 낙폭이 더 커지면서 격차는 2.3%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대폭 줄었다. 양당 구도가 여전히 견고하지만, 일주일 사이 일부 지지층이 제3정당이나 무당층으로 이동한 흔적도 읽힌다.
연령별로 보면 세대별 정치 성향의 대비가 한층 뚜렷해진 모습이다. 만 18세부터 20대까지는 국민의힘 42.4%, 민주당 29.4%로 나타나 국민의힘이 10%포인트 넘게 앞섰다. 30대에서도 국민의힘 41.2%, 민주당 33.6%로 야권 우세가 이어졌다. 젊은 층에서 국민의힘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20대 민주당 지지율은 더 빠지고 국민의힘 우위 폭은 더 벌어진 흐름이다.
반면 40·50대에서는 민주당이 절대 우세를 지켰다. 40대는 민주당 42.3%, 국민의힘 30.0%로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유지했고, 50대에서는 민주당 48.9%, 국민의힘 26.8%로 20%포인트 안팎의 격차가 났다. 40·50대가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임이 재확인된 셈이다.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이 다시 우세한 그림이다. 60대는 국민의힘 42.1%, 민주당 35.5%로 집계돼 직전 조사에서 민주당이 근소 우위를 보였던 것과 달리 국민의힘이 앞서는 것으로 바뀌었다. 7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50.0%, 민주당 36.9%로 보수 정당 쏠림이 더욱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강원을 중심으로 민심 출렁임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민주당 41.1%, 국민의힘 38.0%로 민주당이 앞섰다. 직전 조사(민주당 37.9%, 국민의힘 37.7%)와 비교하면 서울에서 민주당 우세가 조금 더 선명해진 모습이다.
반대로 경기·인천에선 흐름이 정반대로 움직였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인천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5%, 민주당 36.5%로 국민의힘이 앞섰다. 직전 조사에선 민주당 44.2%, 국민의힘 37.9%로 민주당이 6%포인트 이상 우위를 보였던 만큼, 불과 일주일 새 여야 우열이 뒤바뀐 결과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서울은 민주당, 경기·인천은 국민의힘이 각각 강세를 보이는 ‘엇갈린 민심’이 포착된 셈이다.
충청권·강원 지역 역시 민주당 우세가 거의 사라졌다. 이번 조사에서 충청·강원은 민주당 36.5%, 국민의힘 36.1%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직전 조사(민주당 45.5%, 국민의힘 36.8%)에서 민주당이 8%포인트 이상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 지지가 큰 폭으로 빠지면서 ‘박빙 지역’으로 변모한 것이다.
호남·제주는 여전히 민주당이 압도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민주당 57.4%, 국민의힘 21.5%로 민주당이 30%포인트 이상 우위를 유지했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이 각각 45.3%, 47.5%를 기록해 여전히 보수 텃밭 면모를 보였지만, 양 지역 모두 직전 조사보다는 격차가 다소 줄어들며 야권 확장 여지도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100%) 방식을 통해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