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여론조사] 국민 10명 중 6명 “중국인 무비자 입국 반대”
젊은층·영남권서 거부감 뚜렷 보수·무당층 80% 이상 반대 민주당·진보층만 찬반 엇갈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중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 허용 정책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이 “반대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최근 중국발 범죄조직 논란과 불법체류 증가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 전반에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천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이 60.0%로 과반을 넘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26.8%, ‘모름’은 13.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70.1%)와 30대(69.4%)에서 반대 응답이 70% 안팎으로 가장 높았다. 40대(62.6%) 역시 과반을 넘었으며, 50대(53.2%)와 60대(60.6%)도 모두 반대가 우세했다. 70대 이상에서는 반대(46.0%)가 찬성(28.2%)보다 많았으나, ‘모름’ 응답(25.8%)도 상당해 고령층의 판단 유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69.0%), 대구·경북(63.0%), 경기·인천(62.2%) 등 영남권과 수도권에서 반대 여론이 가장 강했다. 서울(58.7%)과 충청·강원(53.3%)도 절반 이상이 반대했으며, 호남·제주(48.7%)만 유일하게 찬성(35.6%)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5.3%가 ‘반대’, 진보층은 반대(42.9%)와 찬성(42.0%)이 비슷한 수준으로 갈렸다. 중도층에서도 반대가 61.0%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부동층은 ‘모름’이 29.2%로 높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당 지지별로는 국민의힘(반대 83.4%)과 무당층(80.6%)에서 압도적인 반대가 나타났다. 개혁신당(84.0%), 기타정당(72.7%) 지지층에서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찬성’이 51.6%로 반대(30.3%)를 크게 앞섰고, 진보당(찬성 49.7%)과 조국혁신당(찬성 34.3%)에서도 비교적 찬성 여론이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의 62.6%, 남성의 57.3%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찬성 비율은 남성(31.2%)이 여성(22.4%)보다 높았으나, 남녀 모두 과반 이상이 반대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일각에선 최근 중국계 범죄조직 연루 사건, 보이스피싱, 불법체류자 증가 등 치안 불안 요인이 국민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100%)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