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AI 실증사업, 의료·산업안전·글로벌 협력 성과 잇따라

AI 내시경·AI 지게차 등 실증 성과 공개

2025-11-16     김정자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지난 14일 판교에서 ‘The AI Wave – AI로 쓰는 경기의 내일’을 주제로 ‘2025 경기도 AI 실증지원사업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제공: 경기도청) ⓒ천지일보 2025.11.16.

[천지일보 경기=김정자 기자] 경기도의 AI 실증 지원사업을 통해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들의 최신 기술이 공개되며 의료·제조·글로벌 협업 분야에서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의료 AI부터 산업 안전, 글로벌 진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실증 기반의 결과물이 나와 도의 혁신 AI 생태계 조성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지난 14일 판교에서 ‘The AI Wave – AI로 쓰는 경기의 내일’을 주제로 ‘2025 경기도 AI 실증지원사업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실증 참여기업 26개사를 비롯해 VC·AC·도의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식재산 분야에서는 ㈜하빕이 선보인 ‘AI 특허출원 도우미’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변리사와 AI가 동일 화면에서 문서를 공동 작성·검증하는 기술로, 기존 한 달 이상 걸리던 특허 준비 기간을 하루 수준으로 단축했다. 비용 역시 절반 이하로 낮아지면서 초기 기업들의 특허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현장에서는 “특허 시장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소하검진센터가 도내 기업과 공동 진행한 AI 병변 탐지기술 실증이 소개됐다. 의료영상 전송장치에 실시간 병변 탐지 AI를 탑재해 대장내시경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병변을 즉각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

국내 최초 실증 사례로 평가되며 한 의료 관계자는 “건강검진 영상을 기반으로 AI를 학습시킨 점이 신뢰도를 높였다”며 “경기도가 의료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 분야 기업들의 성과도 잇따랐다.

올에이아이(AllAI)는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돼 실제 건설현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시험하고 있다.

웨스트문은 HD현대 삼호와 함께 ‘지게차 주행 안전 AI보조시스템’을 실증해 산업안전 분야의 AI 전환을 견인하고 있다. 이 기술은 위험 상황을 재현하며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AI 학습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경기도는 국내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NGG(NVIDIA Growth Gyeonggi)’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참여기업 ㈜엔닷라이트는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글로벌 대회 ‘인셉션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2025’ 최종 5개 기업에 한국 기업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엔닷라이트는 오는 17일 열리는 ‘엔비디아 AI DAY’에서 쇼케이스에 참여하고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NVIDIA GTC 2026’ 공식 초청도 확정됐다.

경기도는 AI 실증 성과를 ▲사업화 ▲글로벌 진출 ▲빅테크 협력 ▲투자유치로 연계해 혁신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AI 실증부터 사업화까지 연결되는 플랫폼을 더욱 강화해 ‘AI 사업하기 가장 좋은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글로벌 진출과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촘촘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