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만희 평화실화 FOCUS│HWPL 뉴스레터(144)] 독일서 HWPL ‘환경 정화 평화 문화’ 확산
지역사회와 함께 거리정화활동 건물 틈, 정류장 주변 등 청소 ‘공동 책임’ 시민에 알린 계기 “변화, 내가 사는 동네서 시작” 거리가 ‘환경 교육의 장’으로 환경 보호 필요성 공감대 형성 환경 개선 넘어선 ‘평화 문화’ “깨끗한 환경, 평화의 첫걸음”
인류는 그간 하나가 되지 못했다. 비극적인 전쟁도 막을 수 없었다. 현재도 지구촌 곳곳에선 전쟁으로 인한 아픔·고통·죽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이러한 때에 ‘위 아 원(We are one, 우리는 하나)’을 외치며 전쟁을 종식 짓고 실질적인 평화를 이뤄가는 단체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세계적인 민간 평화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이다. HWPL은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고 정치, 법조, 종교, 교육, 언론, 여성, 청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을 모아 활발한 평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HWPL은 세계 국제법 석학들을 모아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이라는 국제법 조항을 만들고 이를 유엔(UN)에 상정해 지구촌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HWPL과 이만희 대표의 평화 행보를 전하며 인류 평화를 위한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제평화 NGO인 HWPL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경과 인종과 문화를 초월해 활동하는 단체다. 전쟁 방지와 평화제도 마련 같은 거대 의제뿐 아니라 일상의 평화를 만들기 위한 환경 보호, 시민 참여 활동 역시 HWPL이 꾸준히 펼쳐 온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깨끗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며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지역사회에 안정감과 공동체 정신을 형성하는 일은 평화를 향하는 실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호에서는 올해 독일에서 이뤄진 HWPL의 다양한 환경 정화 활동을 살펴봤다.
◆바인호프스피어텔 거리 정화
올해 2월 1일 HWPL 독일 지부는 프랑크푸르트 도심에서 특별한 거리 정화 활동을 펼쳤다. HWPL은 수년째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클린업(Clean Up)’을 진행해 왔지만, 이번 활동은 단순한 월례 정화 활동을 넘어선 의미를 가졌다. 활동이 처음으로 세크바흐(Seckbach)와 바인호프스피어텔(Bahnhofsviertel)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된 것이다.
총 28명의 헌신적인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이날 활동은 환경 개선뿐 아니라 ‘도시를 함께 가꾸는 공동체적 책임’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참가자들은 도심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와 오염된 공간을 정리하며 “깨끗한 환경은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의 첫걸음”이라는 메시지를 실천으로 보여줬다.
이번 활동은 AWO 프랑크푸르트의 아첼베르크(Atzelberg) 지역 관리팀, 프랑크푸르트 시 프로그램 ‘활동하는 이웃(Active Neighborhood)’ 그리고 아첼베르크 지역 협회가 함께 협력해 추진됐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지역 환경 개선이 특정 단체만의 노력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참여가 있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성을 갖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크바흐와 바인호프스피어텔은 서로 다른 특성과 인구 구성을 가진 지역이지만 이날 활동에서만큼은 모두가 ‘함께 깨끗한 도시를 만든다’는 동일한 목표 아래 움직였다. 한 주민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이 장소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았다”며 “이런 활동이 지속되면 분명 우리 도시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환경 개선 활동을 단순히 거리 미화로 보지 않았다. 쓰레기를 치우는 동작 하나하나가 ‘내가 사는 도시 정화, 내가 맡은 책임’이라는 의식을 공유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HWPL은 이를 통해 평화 활동의 중요한 기반이 바로 생활 속 공공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구의 날 맞아 거리로 나서
HWPL 독일 지부의 활동은 계절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졌다. 지난 4월 25일 ‘지구의 날(International Earth Day)’을 맞아 HWPL 자원봉사자들은 다시 바인호프스피어텔 카이저슈트라세(Kaiserstraße)로 나가 시민들과 함께 거리 정화 활동을 펼쳤다. 15명 이상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동참했으며 각자 장갑과 쓰레기 봉투를 들고 건물 틈, 보도블록 사이, 버스정류장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세심히 수거했다.
지구의 날은 단순히 환경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하루가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지구를 보호하겠다’는 실천적 약속을 공유하는 날이다. 올해 글로벌 슬로건인 ‘#EarthActionDay’ 역시 개인의 행동과 지역 기반의 참여가 전 지구적 변화를 만드는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HWPL은 이날 활동을 통해 그 메시지를 그대로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이번 정화 활동의 공동주최자 로버트 G.는 오랫동안 지역사회의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해온 인물이다. 그는 이날 “이 활동은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책임을 지고 모범을 보이려는 것”이라며 “변화는 멀리 있지 않고, 우리가 사는 곳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참가자들은 마치 작은 ‘환경 교육의 장’처럼 시민들과 소통하며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HWPL 독일 지부는 지구의 날 정화 활동을 통해 미관 개선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권과 배경을 가진 주민들 간의 연대감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HWPL 독일 지부 관계자는 “도시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누구나 마주하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담배꽁초 하나, 지하수 60L 오염”
올해 6월 7일에는 ‘킵펜-캐치(Kippen-Catch) – 우리 거리를 깨끗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프랑크푸르트 중심가인 카이저슈트라세에서 또 한 번 의미 있는 정화 활동이 펼쳐졌다. 이 행사는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과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 이날 거리 정화 활동에서는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도시 오염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담배꽁초’ 문제에 집중했다.
행사명 ‘킵펜-캐치(Kippen-Catch)’는 ‘담배꽁초에 맞서 싸우자, 매일, 모두 함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자원봉사자들은 단 45분 만에 수백개의 담배꽁초와 포장 쓰레기를 수거했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담배 필터 하나가 최대 60리터의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담배꽁초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담배꽁초는 도시의 미세 오염원 가운데 가장 흔하지만 가장 과소평가된 쓰레기 중 하나다. 필터가 자연 분해되지 않고, 비가 내릴 때 하천과 하수로 흘러들어가 생태계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방출하는 등 장기적 환경 파괴를 초래한다. HWPL은 이러한 문제를 시민들에게 ‘보이는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직접 수거하는 활동을 기획한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장갑과 집게를 들고 거리 구석구석을 누비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이 작은 플라스틱 필터가 강과 흙을 얼마나 오염시키는지 아시나요?”라며 환경 오염의 실체를 설명했다. 한 참가자는 “단 1시간도 되지 않아 이렇게 많은 꽁초가 모였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민 의식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깨끗한 도시서 평화 시작된다”
HWPL 독일 지부가 올해 진행한 정화 활동은 지역 환경 개선을 넘어 ‘평화의 문화’를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깨끗한 도시는 곧 안전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도시이며, 이는 HWPL이 추구하는 평화 가치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
HWPL은 평화교육·국제 세미나·DPCW 확산 활동과 더불어 일상의 작은 행동 속에서도 평화가 자라난다는 사실을 독일 지역사회에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인종·국가·종교로 구성된 다양한 시민들이 평화라는 공통 목표 아래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HWPL 독일 지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크바흐, 바인호프스피어텔을 비롯한 프랑크푸르트 전역에서 정기적인 ‘클린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