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 정성호 법무장관 겨냥… “지시한 적 없다? 깡패 두목 회피 수법”
2025-11-13 김빛이나 기자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한 현직 부장검사는 이를 두고 “깡패 두목이나 행동대장들이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수법”이라며 “진상이 무엇인지 제대로 밝히시라”고 직격했다.
1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광주지검 임풍성 형사3부장은 지난 11일 검찰 내부망에 ‘검사의 명예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임 부장은 “장관님,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했다 하셨다”며 “도대체 그 ‘신중’은 무엇을 말하시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어 “제 수사 경험상 깡패 두목이나 행동대장들이 빠져나가려고 할 때 ‘나는 지시한 적 없다. 밑에서 하겠다고 하니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책임을 떠넘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에 대해 “지위에 걸맞게 진상이 무엇인지 제대로 밝히시라”며 “그렇게 안 하실 거면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비판했다.
임 부장은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정진우) 검사장님께선 ‘거친 바다에 떠 있는 배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떠내려가지 않도록 끈질기게 붙잡고 있는 앵커(닻)가 바로 검사’라고 하셨다”며 “이번에 검사장님은 앵커 역할을 하셨느냐. 제가 볼 땐 아닌 것 같다”며 “(저는) 부끄럽다. 검사장님도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