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교인 140만명대까지 추락할수도”… 예장통합, 생명목회로 돌파구 찾는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 개신교 최대 교단 가운데 한곳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 급격한 교세 감소 현실 앞에서 ‘생명목회’로의 방향 전환에 나선다.
예장통합은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110회기 총회 주제 및 정책 세미나를 열고 ‘셍명문명 생명목회 순례 10년’이란 주제로 장기 계획을 선언했다.
예장통합은 2015년 278만명이던 교인 수가 올해 219만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30년엔 140만명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상황이다.
예장 통합의 교세 하락은 한국교회 전체가 직면한 위기의 축소판이다. 교인 고령화와 대형교회로의 쏠림, 다음세대 유입 둔화가 맞물린 데다, 교인 200명 이하 교회가 80%를 넘는 구조적 양극화까지 겹쳤다. 탈종교화 시대 한국교회의 쇠퇴 양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최상도 사무총장은 “예장통합 전체 교인 수가 줄어드는 중에도 경상수입은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지난 회기에는 줄어들었다. 이는 직접적인 교회 하락세를 보여주는 수치”라며 “2030년까지 전체 교인 수는 긍정적으로 본다면 237만명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악의 경우 144만명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기에 전환점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예장통합은 단순한 생존을 고민하는 목회가 아닌 하나님의 생명 사랑 정신을 실현하는 목회로 전환하겠다며 6가지 교회 모델을 제시했다. 2032년까지 ‘생태 영성을 갖춘 교회’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평화의 다리를 놓는 교회’ ‘이주민들을 환대하는 교회’ ‘디지털 친화적 교회’ ‘온 세대가 함께하는 교회’ 등 6가지 세부 주제를 중점으로 사역을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이번 예장통합 제110회기 주제는 ‘용서, 사랑의 시작입니다’다. 예장통합 총회장 정훈 목사는 실천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생명목회 시작은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데 있다”며 “용서하려고 애쓸 때 사랑의 문이 열리고 어떤 사람도 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장통합은 앞으로 3개 권역에서 이와 관련한 세미나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