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ASML 화성 캠퍼스 준공… 반도체 산업 새 전환점
부품 공급망 안정 확보 글로벌 인재 양성 거점 탄소 저감 상생 성장
[천지일보 화성=김정자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에이에스엠엘(ASML)의 ‘화성 캠퍼스’가 12일 준공되며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 공급망 안정과 인재 양성의 새 전환점을 마련했다.
ASML 화성 캠퍼스는 지난 2022년 11월 착공 이후 약 2400억원이 투입돼 동탄2 도시지원시설 용지 약 1만 6000㎡ 부지에 완공됐다. 주요 시설로는 ‘부품 리유즈 앤 리페어(Reuse & Repair)’ 센터,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사무동 등이 들어섰다.
ASML코리아는 2019년 글로벌 지사 중 처음으로 부품 리유즈 앤 리페어 센터를 설립했으며 이번 캠퍼스를 통해 그 기능을 대폭 확장했다. 이를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에 안정적으로 수리 부품을 공급하고 도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으로 반도체 생태계의 완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연간 2000여명의 인재를 양성하고 산학연 협력 프로그램과 과학캠프 운영을 통해 반도체 전문 인력 배출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부품 이동을 줄여 탄소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ASML 화성 캠퍼스는 ASML 본사가 해외에 직접 투자해 클러스터를 조성한 첫 사례로 첨단 반도체 산업의 공급 안정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외국인 투자기업의 모범 모델로 평가된다.
이날 준공식에는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ASML 최고경영자(CEO),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이사,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조승문 화성시 제2부시장, 페이터 반 더 플리트(Peter van der Vliet) 주한 네덜란드대사, 김태형 경기도의원, 배정수 화성시의회의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ASML 화성 캠퍼스 준공은 경기도가 구축해 온 반도체 산업 허브의 결실”이라며 “ASML의 투자가 공급망 안정과 인재 양성 측면에서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캠퍼스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경기도와 화성시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에스엠엘(ASML)은 1984년 네덜란드 벨트호벤에서 설립된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세계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4만 4000명의 직원을 두고 약 43조원의 연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한편 경기도는 최근 3년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온세미(Onsemi), ASM, 머크(Merck), 린데(Linde) 등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투자를 연이어 유치하며 대한민국 반도체 중심지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