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만희 평화실화 FOCUS│HWPL 뉴스레터(142)] 유럽서 열린 HWPL 평화 만국회의 11주년 기념식
인류는 그간 하나가 되지 못했다. 비극적인 전쟁도 막을 수 없었다. 현재도 지구촌 곳곳에선 전쟁으로 인한 아픔·고통·죽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이러한 때에 ‘위 아 원(We are one, 우리는 하나)’을 외치며 전쟁을 종식 짓고 실질적인 평화를 이뤄가는 단체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세계적인 민간 평화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이다. HWPL은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고 정치, 법조, 종교, 교육, 언론, 여성, 청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을 모아 활발한 평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HWPL은 세계 국제법 석학들을 모아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이라는 국제법 조항을 만들고 이를 유엔(UN)에 상정해 지구촌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HWPL과 이만희 대표의 평화 행보를 전하며 인류 평화를 위한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제평화 NGO인 HWPL은 ‘9.18 평화 만국회의 제11주년 유럽 기념행사’를 지난달 18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평화를 위한 연합, 인류의 공동 사명’을 주제로 열렸으며 유럽 각국의 평화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 교육계 인사, 청년 대표들이 함께 모여 지난 11년간 HWPL이 걸어온 평화의 여정을 돌아보고 시민이 주도하는 평화 실천의 방향을 모색했다.
◆유럽서 온라인으로 만국회의 기념
이번 유럽 온라인 행사는 지난 9월 18일 대한민국 청주에서 열린 ‘HWPL 평화 만국회의 11주년 기념식’의 연장선으로 마련됐으며 개회식과 HWPL 평화활동 보고, 축사, 발표 및 질의응답, 공연과 폐회식 등으로 구성됐다.
HWPL의 평화활동 보고에서는 지난 11년 동안 전 세계에서 전개된 주요 평화 사업이 소개됐다. HWPL은 그동안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의 지지 확산과 132개국 292개 지역의 종교연합사무실(WARP Office)을 통한 종교 간 대화 활성화, 112개국 1000여 교육기관과의 평화교육 협약 체결을 이뤄왔다.
또한 128개국 1549개 청년단체가 참여한 국제청년평화그룹(IPYG)을 통한 청년 평화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와 같은 HWPL의 시민 중심 평화운동에는 현재까지 전 세계 170개국 58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의회(PARLATINO)를 비롯해 조지아, 몽골, 마다가스카르 등 여러 나라에서 DPCW 지지 결의안이 채택되며 HWPL의 국제법 기반 평화입법 운동이 국제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페트루 루친스키 몰도바 전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가 현재의 국제 정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며 “첫째는 전쟁과 갈등은 시민이 아니라 정치인들에 의해 시작된다는 점이며, 둘째는 이런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이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 중심의 평화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평화를 위해 헌신해 온 이들의 노고와 열정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HWPL의 평화활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정부나 외교 엘리트가 아닌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운동이라는 점에 있다. HWPL은 ‘평화행진 캠페인(March for Peace)’과 ‘평화교육 자료 배포’, ‘종교 간 대화 세미나’, ‘청년 자원봉사 프로젝트’ 등 시민이 일상 속에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평화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 중심의 평화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루마니아의 평화교사 미렐라 빌쿠는 “2019년부터 학생들과 함께 평화교육 수업을 시작한 이후, 영어 수업 속에 평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녹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과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면서 아이들이 더욱 용기 있고 개방적이며 관대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빌쿠 교사는 평화교육이 학생들의 인격 형성과 가치관 확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는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오히려 평화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교육계 관계자들은 “평화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HWPL 관계자는 “지난 11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는 평화가 먼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실현할 수 있는 현실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HWPL이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평화문화를 세계 각지에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 대표단, 평화 메시지 나눠
미국 조지아주에서 온 22명의 대표단은 지난 9월 18일 한국 청주에서 열린 평화 만국회의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표단은 미국 조지아주 종교계, 교육계, 시민단체 지도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 세계 800여명의 대표들과 함께 평화의 메시지를 나눴다. 조지아 HWPL 지부는 풀턴, 디캡, 사우스풀턴 카운티 의회에서 DPCW을 지지하는 지역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주도한 공로로 주목받았다.
클라우드테크아카데미(Cloud Tech Academy) 공동 창립자이자 HWPL 조지아 지부 평화교육 인증 강사인 카메론 헤어스턴 박사(Dr. Cameron Hairston)는 한국에서 경험한 조화로운 문화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평화는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일상의 리듬 속에 존재했다”며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나 공공질서와 존중이 형성한 사회 분위기 그리고 문화 전반에 깃든 조화의 가치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애틀랜타에는 놀라운 에너지와 다양성이 있지만 아직 ‘평화를 우선하는 사고방식(peace-first mindset)’을 완전히 갖추지는 못했다”며 “평화는 불가능한 이상이 아니라 다만 사회문화적 전환에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문화 속에 평화가 기본값이 되려면 지속적인 의식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어스턴 박사는 한국의 역사가 애틀랜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전쟁의 참화를 겪고도 평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그 증거”라며 “한국은 경제만이 아니라 시민사회를 재건했다. 매일의 선택 속에서 화해, 질서, 기회를 우선시한 결과다. 이는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 프로젝트’”라며 “한국이 해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꾸준함, 명확한 목표, 그리고 공동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HWPL 조지아 지부장 킴 토마스은 이번 평화 만국회의 기념식 참가에 대해 “세계에서 배우고 지역사회에 적용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준다. 평화가 필요한 곳은 조지아주만이 아니라 전 세계”라며 “국제무대에서 생각을 나누고 다른 나라의 사례를 배우면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야가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토마스 지부장은 “역사적으로도 글로벌 시각의 중요성은 늘 증명돼 왔다”며 “위대한 평화 지도자들은 모두 국제적 경험을 통해 통찰을 얻었다. 마틴 루터 킹(MLK)은 마하트마 간디에게 영향을 받았고 간디는 서구 사상가들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지아주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려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화의 흐름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지도자는 이번 한국 방문이 애틀랜타 지역사회에서 HWPL의 평화운동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토마스 지부장은 “아직 조지아주가 ‘평화의 주(Peace State)’가 되지는 않았다”며 “언젠가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 사이에서 평화가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가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헤어스턴 박사는 이에 동의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평화를 일상의 우선순위로 두는 리더십’”이라며 “시장과 시의원, 지역 영향력자들이 말로만이 아니라 정책, 자원 그리고 실질적인 책임으로 평화를 구축해 나간다면 우리는 진정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지부장은 “평화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것은 공동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여정”이라며 “모두가 적극적으로 평화를 위해 행동한다면 조지아주의 이야기는 한 걸음씩 달라질 것이다. 우리의 노력이 하나로 모일 때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