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사이드-놀라운코리아(2) 편의·교통] “밤 10시 주문해도 새벽 도착… 한강에선 짜장면도 배달”

24시간을 완성케 하는 편리함 언제 어디서든 배달 가능한 음식 편의점에선 택배‧공과금납부까지 교통카드로 버스‧지하철‧편의점 OK

2025-11-10     강수경 기자
한강에서 난생처음 짜장면을 배달시키고 신속함에 감동하는 미국 가족. (출처: 유튜브 ‘한국에서 뭐하지’ 채널 캡처)

 

‘놀라운코리아’ 연재 기획은 유튜브에 공개된 외국인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한 한국의 장점을 짚으며, 치안·의료·문화·생활 분야에서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밤 10시에 식료품을 주문해도 새벽이면 도착해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 “차가 없어도 전국을 다닐 수 있다니 놀랍네요.”

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감탄하는 것은 단연 ‘생활의 편리함’이다. 한국의 배달, 교통, 편의점 시스템은 단순한 생활 편의를 넘어 ‘하루를 완성하는 인프라’로 작동한다. 기술과 신뢰가 결합된 인프라 속에서 외국인들은 ‘삶의 질이 높은 나라’라는 평가를 아끼지 않는다.

‘영국남자’ 조쉬가 한강에서 크리스 신부님께 한국의 배달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영국남자’ 채널 캡처)

◆ ‘빠름 빠름 빠름’ 신속‧정확 배달 문화

한국의 음식·생활용품배달 서비스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속도를 자랑한다. 주문하면 몇 시간 안에 원하는 장소에, 심지어 새벽에도 문 앞까지 배송되기도 한다.

유튜브 ‘한국에서 뭐하지’ 채널에 공개된 영상 ‘한국 막 도착한 10명의 프랑스 대가족에게 한국 치킨과 족발을 배달시켜주자(조회수 134만회)’에는 한국의 배달 문화에 놀란 프랑스 대가족의 반응이 담겼다. 막내딸의 결혼식을 위해 한국을 찾은 가족들. 식사 시간이 되자 한국인 사위가 ‘쿠팡이츠’ 앱으로 족발과 치킨을 주문했다. 거리·별점별로 음식점을 필터링할 수 있다는 설명에 가족들은 감탄했고, 음식은 안내된 30분보다 빠르게 도착해 가족들을 놀라게 했다.

같은 채널의 ‘한강에서 난생 처음 배달 짜장면 시켜먹고 감동받은 미국 가족’ 영상에서는 교환학생 조셉 일행이 한강에서 짜장면을 주문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미국에서는 배달이 비싸다는 이유로 망설였던 조셉의 동생은 “한국에서는 공원에서도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는 말에 놀라워했다. “미국에는 이런 개념 자체가 없어요. 공원에 지정된 픽업 장소가 있다니 미쳤다”고 감탄했다. 공원 배달 문화는 외국인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이미 유튜버 ‘영국남자(Josh & Ollie)’는 9년 전 한 성직자와 촬영한 ‘한강에서 피자 배달’ 영상을 올렸고, 조회수가 1050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이 성직자는 “공원에서 바로 배달을 받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영국에서도 빨리 이런 시스템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자는 단 15분 만에 도착했고, ‘영국남자’ 조쉬는 “출출할 때 공원에서 바로 시켜 먹을 수 있다니, 이건 혁신”이라며 극찬했다. 이 외에도 유튜버 ‘유나데이’의 영상에서는 베트남인 직원이 한국에서 치킨과 회를 주문하자 30분도 채 걸리지 않아 도착해 놀라는 모습이 담겼다. 유튜버 ‘희수영어’는 한국과 미국의 배달 비용의 차이를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배달 비용이 2000~3000원 사이이지만 미국에선 부리또 두 개를 주문하면 음식값 34.7달러 외에도 배달비 4.99달러, 배달 팁 9.46달러 등이 더해져 총 56.78달러(약 7만 9천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배달 문화는 이제 ‘서비스’가 아니라 ‘문화’로 인식된다. 영국 작가 린다 맥케나(Linda McKenna)는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때 특이하게 느끼는 10가지(2024. 4. 12.)’ 글에서 식료품 장을 볼 때도 “오후 10시에 식료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6시에 도착한다”고 썼다. 그는 “한국의 배달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서비스 산업 중 하나이며, 한강에서 음식과 맥주를 주문하는 것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강 편의점을 방문한 미국인 조셉의 동생이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물건들을 보며 놀라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한국에서 뭐하지’ 채널 캡처)

◆다기능 편의점 서비스에 ‘깜짝’

한국의 편의점 문화 또한 외국인에게 ‘작은 사회’로 인식된다. 한국 편의점은 24시간 문을 열고, 교통카드 충전·택배 접수·공과금 납부까지 가능한 복합공간이다. 외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편의점은 관광 명소로도 통한다. 외국인 관광객 중 상당수가 ‘삼각김밥과 즉석라면 체험’을 위해 편의점을 방문하며 유튜브에는 이러한 외국인들의 먹방 브이로그가 자주 올라온다. 단순 소비를 넘어 한국의 일상문화를 체험하는 관광으로 자리 잡았은 것. 유튜버 조셉 형제와 친구는 한강 편의점을 둘러보며 충전식 배터리와 핫팩을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으며, 음료와 아이스크림 가격을 보며 “이건 진짜 미쳤네”를 연발하기도 했다.

해외 블로그 ‘엔코스테이(Enkostay)’는 “한국의 편의점은 단순한 간식 가게가 아니라 24시간 생활의 중심 공간과 같다”며 “밤이나 주말에도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어 외국인에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유튜버 '위대한 언니'의 “한국 이거 완전 미친나라네요” 미국 3억 경악시킨 서울 지하철 3분 영상. (출처: 해당 영상 캡처)

◆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 어디든 간다”

한국의 대중교통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서울 지하철은 수도권을 넘어 타도시까지 연결돼 있으며, 복합 쇼핑몰처럼 구성된 역사가 외국인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독일 가족은 “공기도 깨끗하고 소음이 거의 없다. 기차가 오는데 이렇게 조용한 건 처음”이라며 “표지판 색깔 구분 덕에 외국인도 이용하기 쉽다”고 했다. 이들은 “교통카드 하나로 버스, 지하철, 편의점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맥케나는 “서울에서 인근 도시로 가는 시외버스 요금이 2달러, 지하철은 멀리 가더라도 1달러 수준으로 저렴하고, 대형 지하철역은 백화점처럼 생겼다”며 “이런 시스템은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신 새리 가족은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방문해 “여긴 작은 마을 같다.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며 놀라워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은 더 이상 ‘빨리빨리의 나라’가 아니다.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속도의 나라’로 자리 잡았다. 배달은 시간의 개념을, 편의점은 도시의 리듬을, 교통은 이동의 개념을 바꿨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24시간 살아 있는 도시, 기술이 인간을 편하게 만드는 사회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