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여론조사]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3강 체제’ 속 부동층 확대
장동혁 18.1%, 김민석 15.5% 조국 13.0%, 오차 범위 내 접전 부동층 여전히 두자릿수 머물러 세대·지역별 교차지지 양상 ‘뚜렷’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1%의 지지율을 얻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김민석 국무총리(15.5%)와 조국혁신당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13.0%)이 뒤를 이으며 3강 구도가 이어졌다. 직전 조사와 큰 변동 없이 다자 구도를 재확인한 가운데, 부동층과 ‘없음’ 응답이 늘어나며 민심이 관망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장 대표 18.1%, 김 총리 15.5%, 조 전 비대위원장 13.0%의 지지를 얻었다. 이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8.7%,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7.7%,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5.0% 등이었다. 이외후보는 6.0%, 없음은 17.5%, 모름은 8.5%였다.
이는 직전 조사(지난 2~3일 실시한 조사)와 비교할 때 전체 구도는 유지된 채, 상위권 후보들이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등락하는 대신 ‘없음’ 응답이 15.2%에서 2.3%p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장동혁은 18.6%에서 18.1%로 0.5%포인트, 김민석은 16.3%에서 15.5%로 0.8%포인트 하락했고, 조국(13.1→13.0%)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한동훈(8.2→8.7%), 정청래(7.2→7.7%), 이진숙(4.2→5.0%)은 각각 0.5~0.8%포인트 상승했지만 모두 오차범위 이내 변화다.
연령별로는 세대 교차 구도가 더 뚜렷해졌다. 만 18세~20대는 김민석 15.8%, 장동혁 12.5%, 한동훈 7.8%, 조국 7.5%로, 상위권이 고르게 분산된 가운데 ‘없음’(27.6%) 비율이 가장 높았다. 30대에서는 장동혁 19.5%, 김민석 14.1%, 이진숙 7.8%, 정청래 6.7%, 조국 5.8% 순으로, 직전 조사(장동혁 17.3%, 조국 13.8%, 김민석 13.7%)와 비교해 장동혁 강세와 조국 약세가 동시에 관측된다.
40대에선 김민석(23.3%)이 선두를 지키며 진보 성향 세대의 지지 기반을 재확인했고, 장동혁 17.8%, 한동훈 11.9%, 조국 9.4%, 정청래 7.8%, 이진숙 7.6% 등이 뒤를 이었다. 50대는 장동혁(20.5%)과 김민석(20.4%)이 사실상 동률을 형성했고 조국 17.5%, 정청래 8.5%가 뒤를 이었다. 60대에선 조국(20.8%)과 장동혁(20.4%)이 경합하며, 한동훈(11.5%)·정청래(11.2%)도 두 자릿수를 기록해 보수·진보 후보 간 혼전 양상을 보였다. 70대 이상에서는 장동혁 16.9%, 조국 14.8%, 한동훈 11.5% 순으로, 고령층에서도 단일 우위 후보 없이 분산된 지지가 이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장동혁 19.4%, 김민석 13.9%, 조국 12.2%, 한동훈 8.9%, 이진숙 7.9%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김민석 18.2%, 장동혁 16.1%, 조국 13.3%로 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경쟁을 이어갔다. 충청·강원에선 장동혁(18.3%)과 김민석(17.4%)이 양강 구도를 이루고, 조국·한동훈·정청래가 9~10%대로 뒤를 잇는 양상이 관찰됐다.
호남·제주에선 조국 21.0%, 김민석 18.1%, 장동혁 13.5%, 정청래 9.7% 순으로 진보 성향 인물 중심의 지지 구도가 유지됐다. 대구·경북은 장동혁 23.7%로 선두를 지키며 한동훈 11.7%, 김민석 9.2%, 조국 8.8%가 뒤를 따랐고, 부산·울산·경남에선 장동혁 20.4%, 조국 12.9%, 한동훈 12.1%, 김민석 12.0%가 2위권 혼전을 벌이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념 성향별에선 후보별 지지 기반이 뚜렷하게 갈렸다. 보수층에선 장동혁 33.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한동훈 11.1%, 이진숙 8.7%가 뒤를 이었다. 진보층에선 김민석 26.2%, 조국 22.3%, 정청래 14.5%로 조사돼 ‘김민석-조국’로 이어지는 진보 진영 내 양강 구도가 확인됐다. 중도층에선 장동혁 17.5%, 김민석 16.3%, 조국 13.3%, 한동훈 11.2% 등 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다.
정당 지지층별 분포도 각 진영의 결집과 균열을 동시에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김민석(31.4%)과 조국(23.7%), 정청래(17.2%) 순이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장동혁 42.1%로 독주하며 한동훈 14.6%, 이진숙 8.0%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직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유력 주자 간 순위와 격차가 대부분 오차범위 내에서 유지되며 여전히 두 자릿수에 이르는 부동층이 캐스팅보터로 남아 선거판세를 흔들 수 있는 여지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