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2조 ‘셀코리아’… 역대 최대 순매도 폭탄

AI 거품론 여파… 삼전·하이닉스 집중 매도

2025-11-09     김현진 기자
(서울=연합뉴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은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감했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외국인의 ‘셀코리아’ 공세가 거세지며 코스피가 크게 흔들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7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7조 2640억원으로, 주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 기록은 2021년 8월 둘째 주의 7조 454억원이었다. 외국인은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4일 하루에만 2조 2280억원을 팔아 4년 3개월 만에 최대 일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AI 거품론’으로 인한 미국 기술주 급락과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는 3조 7150억원, 삼성전자는 1조 5030억원 순매도됐다. 이 두 종목만으로 전체 순매도의 72%를 차지했다.

반면 LG씨엔에스(1940억원), SK스퀘어(1790억원), LG이노텍(690억원), 이수페타시스(490억원), 하이브(480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이달 들어 코스피는 3.7% 하락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2.8% 넘게 급락하며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번 외국인 순매도액 중 70% 이상이 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에 몰리며 시장 충격이 컸다. 코스피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셀코리아’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말까지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