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만희 평화실화 FOCUS│HWPL 뉴스레터(140)] HWPL, 대만서 9.18기념식… 메타버스 평화교육 도입
대만서 만국회의 11주년 기념 종교 간 대화, 평화 비전 논의 평화체험부스, 연대 의미 새겨 “인류 공동 사명 함께 이루자” 이라크·에티오피아·카타르 등 분쟁지역의 청소년·청년 위한 메타버스 평화교육 도입·시행 “‘공감 교육 혁신’의 출발점”
인류는 그간 하나가 되지 못했다. 비극적인 전쟁도 막을 수 없었다. 현재도 지구촌 곳곳에선 전쟁으로 인한 아픔·고통·죽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이러한 때에 ‘위 아 원(We are one, 우리는 하나)’을 외치며 전쟁을 종식 짓고 실질적인 평화를 이뤄가는 단체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세계적인 민간 평화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이다. HWPL은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고 정치, 법조, 종교, 교육, 언론, 여성, 청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을 모아 활발한 평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HWPL은 세계 국제법 석학들을 모아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이라는 국제법 조항을 만들고 이를 유엔(UN)에 상정해 지구촌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HWPL과 이만희 대표의 평화 행보를 전하며 인류 평화를 위한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제평화 NGO인 HWPL이 지난달 18일 대만국립대학교 공동강의관에서 ‘9.18 평화 만국회의 1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평화를 위해 연합하고, 인류 공동의 사명을 함께 이루다’를 주제로 종교지도자, 교육계 인사, 청년 대표 그리고 사회 각계 인사들이 함께 참여해 HWPL이 지난 11년간 전 세계에서 추진해온 평화활동의 성과를 돌아보고, 대화를 통해 평화의 가치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심화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행사 시작 전에는 HWPL의 세계 평화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참석자들은 2014년 ‘제1회 9.18 평화 만국회의’ 이후 HWPL이 전쟁 종식과 평화문화 확산을 위해 쌓아온 노력을 되짚으며 깊은 공감을 나눴다.
◆대만서 HWPL 평화활동 성과 공유
HWPL은 지난 한 해 동안 국제법·종교·평화교육의 세 핵심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먼저 국제법 분야에서는 HWPL이 선포한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이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의회(PARLATINO)를 비롯한 여러 국가 의회와 지방정부의 공식 결의로 채택됐다. 파라과이, 도미니카공화국, 몽골, 필리핀, 미국 조지아주 등 총 17개국이 이에 동참하며 국제적 공감대가 더욱 확산됐다.
종교 분야에서는 HWPL이 주도해 설립한 ‘종교통합평화위원회(SRPC, Standing Religious Peace Committee)’가 현재 132개국 292개 지역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 위원회는 각 종교의 경전을 중심으로 한 대화를 통해 상호이해와 화합을 증진시키고 있다.
또한 HWPL의 ‘세계 종교평화아카데미(IRPA, International Religious Peace Academy)’도 여러 나라에서 제도화돼 종교지도자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평화교육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다. 잠비아 교육부는 HWPL의 평화교육 과정을 루사카 지역 모든 학교 정규교과에 공식 채택했으며,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몽골 또한 평화교육을 평생학습기관과 공교육 체계에 통합하기 위한 과정에 있다.
이러한 성과들은 HWPL이 11년 동안 추진해온 ‘평화의 제도화’ 비전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HWPL 대만지부 지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환영사를 통해 “사회 각계에서 HWPL의 평화활동을 오랫동안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평화는 소수의 책임이 아닌 인류 모두의 공동 사명이며, 오직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평화는 현실이 된다”고 강조했다.
행사 중에는 ‘종교 간 평화대화’ 자리도 마련됐다. 불교, 도교, 이슬람교, 기독교 대표들은 한자리에 모여 ‘평화의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각자의 종교 경전을 바탕으로 평화의 근본적 의미를 공유하고, 종교가 사회 속에서 이해와 화합을 이끄는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종교지도자들은 “평화는 단지 전쟁이 없는 외적인 상태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조화와 포용에서 비롯된다”며 “인간의 마음속 평화가 실현될 때 세계의 평화도 가능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HWPL 대만지부는 이번 기념식에 대해 “지난 11년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자리를 넘어, 교육과 대화를 양대 축으로 평화문화를 확산시키고 세대·종교·민족을 넘어선 이해와 연결을 촉진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평화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손목끈 만들기, 열쇠고리 제작 등의 체험을 통해 ‘평화로 서로를 잇는다’는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HWPL 대만지부 관계자는 “HWPL은 그동안 DPCW를 중심으로 국제법적 평화 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써왔다”며 “현재 전 세계 110개국 이상과 협력해 평화교육, 종교화합, 청년교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지역 종교 및 교육기관과의 연대를 강화해 평화의 정신을 대만 사회에 뿌리내리고 나아가 세계와 연결되는 실천적 평화운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평화교육’ 도입
HWPL 평화교육이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HWPL은 최근 분쟁의 영향을 받는 지역 청소년·청년들을 대상으로 상호학습과 대화를 통한 평화 역량 강화를 목표로 메타버스 기반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교육 프로그램에는 이라크, 에티오피아, 조지아, 레바논, 카타르 등 민족 갈등, 정치 불안, 사회 분열의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의 학생·청년들이 참여했다.
‘배려(Consideration)’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학생들이 공감과 협력의 가치를 평화 구축의 핵심 토대로 삼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HWPL 공식 평화교육 과정과 몰입형 가상 공간을 결합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가상 공간 속 HWPL 전시관(HWPL Exhibition Hall)을 둘러보고, 소규모 그룹 토론에 참여했다. 또한 DPCW에서 영감을 얻은 ‘DPCW 평화 퀴즈’에도 참여했다.
학생들은 각자 디자인한 아바타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문화를 공유하며 공존과 다양성의 메시지를 나눴다. 이는 메타버스 기술이 단순한 학습 수단을 넘어 전 세계 청소년·청년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교육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바그다드 아메리칸대학교(AUIB)의 무슬리 이르와니 교수는 “많은 학생에게 ‘평화’는 추상적인 개념이었지만, HWPL의 메타버스 평화교육을 통해 확실해졌다”면서 “협력적이고 참여적인 환경 속에서 이뤄지는 공감과 상호이해가 사회적 신뢰 회복의 실질적인 기술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프로그램은 갈등을 겪는 국가 간의 간극을 좁히는 새로운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평화교육이 국경을 넘어 포용적이면서도 혁신적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WPL은 이번 메타버스 평화교육 모델을 이라크, 레바논, 북동아프리카 지역 학교들과의 MOU 체결을 통해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다국어 버전의 가상 교육 과정과 ‘청년 주도형 평화이니셔티브’를 장려하는 분기별 ‘평화학습 서밋(Peace Learning Summit)’도 운영할 예정이다.
HWPL 관계자는 “디지털 세대의 언어로 평화를 배우고 나누는 이 플랫폼은 현실의 갈등을 넘어 세대와 문화를 잇는 ‘공감의 교육 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WPL은 현재 112개국 1012개 교육기관과 평화교육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올해에만 315개 기관과 신규 MOU를 맺었다. 특히 동티모르에서는 HWPL의 평화 교재가 전국 대학교에 국가 차원으로 도입되는 성과를 이뤘다.
동티모르 고등교육부는 평화교육 확대를 위해 글로벌 평화 NGO인 HWPL과 MOU를 체결하고 평화교사 양성교육을 시작했다. 단기간에 공문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고, 17개 고등교육기관이 참여했으며 동티모르 내 20개 대학 중 14개가 평화교육을 시행하거나 시행 논의 단계에 있다.
조세호노리오 동티모르 고등교육·과학·문화부 장관은 “평화는 고등교육에서 시작되며, 청년들에게 화합을 가르쳐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고 말했다. 동티모르 정부는 평화교육을 국가 교육체계에 통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