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양도·법환동 불턱 복원 착수… “해녀 공동체 문화 되살린다”

해녀문화유산 보존 본격 추진 공동체 회복·관광자원화 기대

2025-11-05     노희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자연재해로 훼손된 비양도 협재리 ‘한섬들이 불턱’과 서귀포 법환동 ‘법환 불턱’의 복원사업에 착수했다. 사진은 2024년 온평리 불턱 모습.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천지일보 2025.11.05.

[천지일보 제주=노희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자연재해로 훼손된 비양도 협재리 ‘한섬들이 불턱’과 서귀포 법환동 ‘법환 불턱’의 복원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공사는 2018년 이후 45번째 불턱 복원으로 해녀 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제주도의 핵심 사업이다.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마친 뒤 체온을 회복하고 휴식하며 생업 경험을 나누던 공동체 휴식 공간이다. 돌담형 구조로 지어진 불턱은 해녀문화의 상징이자 생활의 중심지였으나 최근 해안 침식과 태풍 피해로 훼손 사례가 잇따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자연재해로 훼손된 비양도 협재리 ‘한섬들이 불턱’과 서귀포 법환동 ‘법환 불턱’의 복원사업에 착수했다. 사진은 복원 예정인 비양도 불턱 모습.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천지일보 2025.11.05.

제주도는 2018년부터 ‘제주해녀문화유산 정비사업’을 추진하며 현재까지 불턱과 해신당 43곳을 복원·정비해왔다. 이번에 착수한 2곳의 불턱 복원까지 포함하면 총 45곳이 정비되는 셈이다.

이번 복원은 단순한 구조물 수리가 아닌 전통 기술과 지역 재료를 활용한 문화유산 복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주도는 불턱을 해녀들의 생활사와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공간으로 복원하고 향후 어촌계의 관광자원으로도 연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불턱 복원은 단순한 공사가 아니라 해녀 공동체의 역사와 삶을 되살리는 일”이라며 “지역 해녀들과 협력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온전히 전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