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만희 평화실화 FOCUS│HWPL 뉴스레터(139)] 피지·체코서 HWPL 평화축제·콘퍼런스… “시민 네트워크 구축”
인류는 그간 하나가 되지 못했다. 비극적인 전쟁도 막을 수 없었다. 현재도 지구촌 곳곳에선 전쟁으로 인한 아픔·고통·죽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이러한 때에 ‘위 아 원(We are one, 우리는 하나)’을 외치며 전쟁을 종식 짓고 실질적인 평화를 이뤄가는 단체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세계적인 민간 평화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이다. HWPL은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고 정치, 법조, 종교, 교육, 언론, 여성, 청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을 모아 활발한 평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HWPL은 세계 국제법 석학들을 모아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이라는 국제법 조항을 만들고 이를 유엔(UN)에 상정해 지구촌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HWPL과 이만희 대표의 평화 행보를 전하며 인류 평화를 위한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제 평화 NGO인 HWPL의 세계적인 평화 활동은 지난 9.18 평화 만국회의 11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더욱 활발하게 전개돼 주목된다. 33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가인 피지에서는 HWPL 주최로 평화축제가 열렸고, 체코 프라하에서는 ‘평화 콘퍼런스’가 개최돼 평화활동 성과를 나누고 향후 활동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번호에서는 피지와 체코에서 이뤄진 평화활동을 담았다.
◆‘피지의 희망’ 나눈 평화축제
HWPL 주최로 ‘피지 평화축제 2025’가 지난달 18일 수바(Suva)에서 ‘피지의 희망: 평화와 역량 강화를 위한 유산 나눔(HOPE in Fiji: Heritage Outreach for Peace and Empowerment)’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시민 지도자, 교육자, 청년 및 여성 단체, 종교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피지 사회의 평화와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과 대화의 장으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교육·대화·문화유산 보존을 통해 공동체 내 협력과 평화구축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행사는 모아페 바데이의 시 낭송으로 시작됐다. 이어 HWPL의 전 세계 평화활동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사회자는 비말 데오가 맡았다. 그는 라우토카 스카우트 평화전달대(Messenger of Peace Team)의 조정자이자 HWPL 피지 지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말 데오는 개회사를 통해 “평화는 우리의 전통을 존중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행동할 때 시작된다”고 말하며, 올해 피지에서 진행된 HWPL의 주요 평화활동을 소개했다.
그가 언급한 주요 사업에는 ▲청년 주도의 환경 캠페인인 ‘평화 플로깅(Peace Plogging)’ ▲교사들이 HWPL의 평화교육 과정을 배우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평화교사 양성과정’ ▲종교 지도자들이 각자의 경전을 비교하고 평화의 공통 분모를 찾는 국제 종교 간 대화 플랫폼인 ‘종교연합사무실(WARP Office)’ 활동이 포함됐다.
이어 그는 새로운 프로젝트인 ‘iTaukei 평화교육 프로그램(iTaukei Peace Education Program)’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피지 전통 언어인 iTaukei(이타우케이)로 개발되며, 피지 고유의 전통문화와 가치에 기반한 평화교육을 목표로 한다.
비말 데오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청년들이 자신의 유산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배우고, 공동체 내 공감과 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제에서는 국가청년위원회(NYC, National Youth Council)의 셀라이 라사키아가 청년 대표로 발언했다. 그는 HWPL의 ‘평화입법(Legislate Peace)’ 캠페인을 소개하며 “청년이 평화운동의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WPL의 협력단체인 국제여성평화그룹(IWPG)의 티마이마 바타부아는 여성이 평화를 증진하고 평화교육에 참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비말 데오는 폐회 인사에서 “평화는 한 사람이나 한 단체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청년연합피지(YAF, Youth Alliance Fiji)의 조슈아 올슨은 “교육자이자 청년활동가로서 이전에는 평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평화의 다양한 측면과 참여 방법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지 국가청년위원회의 조슈아 칼로도 “오늘 영상에서 전 세계의 평화활동을 보며 깊은 영감을 받았다”며 “우리 사회가 어려움과 갈등 속에 있더라도, 평화를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피지 평화축제 2025는 ‘유산을 통한 평화와 연대’라는 정신 아래 HWPL의 교육·문화·종교 대화 기반의 평화운동이 피지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로 기록됐다.
◆체코서 평화 프로젝트 확산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는 정치 지도자, 기관 대표, 교육자, 언론인, 시민사회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18 HWPL 평화 만국회의 11주년’을 기념한 ‘평화 콘퍼런스’가 열렸다.
‘사람들이 하나로 연결될 때, 평화는 자란다(Rosteme tam, kde se lidé spojují)’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콘퍼런스는 HWPL 평화운동의 지난 성과를 돌아보고, 공공·민간 부문 간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평화 실현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 9월 18일 한국에서 열린 HWPL 평화 만국회의 11주년 기념식 이후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이어진 지역 행사 가운데 하나였다. 행사는 ‘공공·민간 협력과 시민사회의 역할’이라는 공통 주제로 진행됐으며, 평화 법제화와 평화교육의 지역·국가 단위 사례가 공유됐다. 또한 각국 참석자들은 평화의 원칙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HWPL 체코지부는 설립 4주년을 맞아 지난 4년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2021년 이후 체코에선 프라하 도심 정화활동, 물물교환 행사(SWAP) 등 150회 이상의 자원봉사 활동, 154회의 종교 간 대화, 15회의 문화 간 교류 그리고 15건의 신규 협약(MOU)이 체결됐다.
특히 평화교육은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15개 과정, 100명 이상의 수료자가 배출됐다. 또한 이들이 소속 공동체에서 평화의 가치를 전파한 결과, 15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학교와 지역활동을 통해 평화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행사에는 체코 내 13개 단체가 참여해 앞으로의 협력을 약속했다. 미얀마 대사와 키르기스스탄 명예영사관 대표 등 각국 외교 관계자와 국제 커뮤니티 인사들도 자리에 함께했다.
한 교사는 HWPL 평화교육을 1년 동안 학급에 도입한 경험을 발표했다. 그는 “체코의 초등교육 목표와 HWPL의 평화교육 목표는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며 “학생들은 의사소통과 협력, 다양한 의견의 존중, 타인과 환경에 대한 책임, 건강과 공동체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HWPL과의 협력을 통해 평화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우리의 아이들이 전쟁 속에 살고 있지 않더라도, 평화교육은 학교 내 폭력이나 따돌림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의 핵심 의제는 공공 부문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통한 구체적 평화 프로젝트 추진이었다. HWPL 체코지부는 프라하 내 여러 단체가 함께하는 도시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나무 심기, 도시 미화, 건축, 청소년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체코지부는 장애인 지원단체 등과 공동으로 시민을 위한 열린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함께 배우고 함께 만드는 평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각 단체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평화에 기여하게 되며, 평화공간은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가 공존하며 협력하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 상징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마지막 순서에서는 평화활동에 직접 참여 중인 시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평화는 한 사람의 몫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부터 변해야 한다”며 “우리가 함께한다면 우리는 전쟁과 갈등이 없는 진정한 평화의 세상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HWPL은 이번 프라하 콘퍼런스를 계기로 체코의 다른 도시에서도 유사한 협력 프로젝트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HWPL 관계자는 “향후 학교, 도서관, 박물관, 지역문화센터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는 시민 네트워크를 구축해 모든 세대와 사회 구성원이 함께 평화의 기반을 다지고, 미래 세대가 도시의 평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