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탄 전 대사, MBC 관련 의혹 제기… “北에 장비 두고 왔다” 주장

美 워싱턴서 열린 강연서 발언

2025-11-04     김빛이나 기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전 미국 국무부 국제사법대사)가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에서 열린 ‘모스 탄 대사 초청 간증 집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천지일보 2025.07.17.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 강연회에서 국내 방송사 MBC가 과거 북한 취재 당시 제재 위반 장비를 북한에 남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이 주장은 MBC 측의 확인이 이뤄진 것은 아니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다.

모스 탄 전 국제형사사법대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긴급 구국 강연회’에서 “MBC가 북한 방문 당시 이중용도(dual use) 장비를 북한에 남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실은 신뢰할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며 “유엔과 미국이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사건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직후 MBC 취재진이 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취재한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MBC는 북측의 초청으로 한정된 구역에서 취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모스 탄 대사의 발언은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채 주장 형태로만 제기됐다.

모스 탄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 내 정치적 표적이 된 인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황교안 자유와혁신당 대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거론하며 “이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에는 유씨의 가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연회는 보수 성향 단체인 KCPAC(한국보수주의연합)과 AKUS(한미연합회) 워싱턴지부가 공동 주최했다. 강연에는 모스 탄 전 대사 외에도 민경욱 전 국회의원, 전한길 전한길뉴스 대표 등이 참여해 ‘부정선거 의혹’과 ‘좌파세력의 위협’을 주제로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