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신동빈 롯데 회장, 베트남 주석·AWS CEO 이어 뉴질랜드 총리 잇단 회동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무대에서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신 회장은 롯데의 핵심 해외 거점인 베트남, 디지털 전환 파트너 AWS(아마존웹서비스), 공급망 협력국 뉴질랜드 등과의 연쇄 미팅을 통해 ‘AI·유통·투자 협력’을 주제로 한 ‘비즈니스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30일 베트남 정계 서열 2위인 르엉 끄엉 국가주석과 만나 현지 사업 확대와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베트남은 롯데 글로벌 성장 전략의 핵심 시장 중 하나”라며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는 베트남에 가장 먼저 진출한 한국 대기업 중 하나로, 유통·서비스·식품·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비롯해 현대적 복합단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는 약 40조 동(약 2조원)을 투자해 유통과 식품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현지 고용 창출과 투자 협력을 지속해 베트남과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며 베트남은 이 가운데에서도 전략적 비중이 매우 높다”며 “향후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베트남을 그룹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롯데는 단순한 투자 기업이 아니라 현지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고용 창출, 현지 기업과의 협력, 사회공헌(CSR)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은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롯데의 제안을 적극 검토하고 관련 기관과 협의해 원활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롯데가 베트남 시장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롯데는 1990년대 외식사업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유통·호텔·영화관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대표 사례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 9월 오픈 후 2년 만에 누적 방문객 2500만명을 기록하며 하노이의 대표 복합쇼핑몰로 자리 잡았다. 현지에서 운영 중인 롯데GRS 역시 베트남 프랜차이즈 시장 선두권에 안착했다.
같은 날 신 회장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만나 유통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전날(29일)에는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회동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유통사업에 접목하고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번 APEC 일정을 통해 신 회장은 유통과 AI, 친환경, 글로벌 공급망 등 미래 성장 축을 중심으로 K-리테일 외교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31일에도 경주에 머물며 각국 리더들과의 추가 회동 및 만찬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