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맞은 고랭지 배추 ‘체험형 김장’으로 겨울 밥상 준비
[지역축제] 평창고랭지김장축제 해발 고원서 즐기는 체럼 축제 서리 맞은 배추 손맛·정성 느껴 생산자 이름 걸고 신뢰도 더해 해양심층수 절임 김치 선보여 새 시설 완비 편안한 체험 공간 한우 만둣국·김치전 먹거리 다양
[천지일보 평창=이현복 기자] 강원도 평창군이 김장철을 맞아 해발 700m 고랭지에서 평창고링지김장축제를 연다. 절임 배추와 양념, 포장, 택배까지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체험형 김장 축제로 ‘몸만 와도 되는 김장’이라는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1768㎡ 규모의 신축시설을 완비하고 해양심층수 절임 김치와 한우 만둣국 등 지역 특색 프로그램을 더해 한층 풍성하게 준비했다.
축제는 오는 11월 5~17일 진부면민체육공원 다목적센터 일원에서 개최한다.
참가자는 준비된 작업대에서 절임 배추에 양념을 버무려 김치를 완성한 뒤 현장에서 바로 포장·발송할 수 있다.
절임과 재료 준비 과정을 대신해 주는 원스톱 김장 체험으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다.
◆지역 농가와 함께하는 김장 체험
생산자와 소비자가 현장에서 만나 김장 재료의 원산지와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이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절임 배추는 평창 지역 농가가 직접 재배한 고랭지 배추를 절여 납품하며 포장지마다 납품 농가의 명함을 부착하는 ‘생산자 실명제’를 운영한다.
해발 700m 고원에서 서리를 맞고 자란 평창 고랭지 배추는 육질이 단단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절임용 소금은 1년 이상 간수를 뺀 서해안산 천일염만 사용하고 고춧가루는 평창산 고추를 수매해 지역 어르신들이 하나하나 꼭지를 따고 불순물을 제거한 뒤 가공한다. 새우젓은 인증받은 강화도산을, 멸치액젓은 5년 숙성 제품을 쓴다. 모든 양념 재료가 100% 국내산이다.
올해는 지역기업 평창퓨어솔트와 협업해 해양심층수 소금으로 절인 배추를 사용한 프리미엄 김치를 처음 선보인다. 미네랄 함량이 높고 깨끗한 해양심층수 소금을 쓴 프리미엄 김장 체험은 지난 16일 예약 개시 하루 만에 준비 물량이 매진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 축제 기간에는 현장 방문객을 위해 매일 한정 물량을 판매한다.
양념 배합은 지역 어르신들의 손맛을 기본으로 7년간 축제 운영을 통해 축적된 경험이 더해졌다. 참가자는 절임 배추와 양념을 섞어 담그는 과정에서 배추의 단단한 육질과 양념의 색·향을 직접 느낄 수 있어 온라인 구매에서 흔히 발생하는 염도 불량 등 품질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김장 체험 외에도 지역 특산물 먹거리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평창 특산물인 갓과 대관령 한우 곰탕 육수로 깊은 맛을 낸 만둣국, 100% 평창산 돼지고기를 사용한 수육, 고랭지 감자전, 메밀차 등도 현장에서 맛볼 수 있다.
◆쾌적한 신축시설·풍성한 할인 혜택
올해 완공한 1768㎡ 규모 막구조 건물은 기존 비닐하우스형 축제장보다 넓고 쾌적하다. 환기와 난방 시설이 확충돼 편안한 실내 환경에서 김장을 즐길 수 있다. 인근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까지 포함하면 전체 운영 면적은 2955㎡에 달한다.
작업대 50개를 추가로 설치해 더 많은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됐고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한 휴게공간도 마련됐다. 비닐장갑과 앞치마 등 위생용품은 물론 어린이용 위생 장갑과 토시, 위생 모자까지 제공돼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절임 배추와 양념을 버무려 4인 가족 분량 김치를 담그는 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으며 완성한 김치는 현장에서 바로 택배로 발송할 수 있다.
김장 체험 10㎏ 가격은 6만 8000원으로 절임 배추 7㎏, 양념 3㎏, 위생용품, 택배 서비스가 포함된다. 해양심층수 절임 프리미엄 김장은 7만 800원, 알타리 김치는 7만원이다. 평창사랑상품권을 이용하면 15% 할인받을 수 있고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최대 45%까지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
장문혁 평창고랭지김장축제위원장은 “김장을 통해 가족이 함께 손맛을 나누고 지역 농민의 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매년 운영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며 “올해는 프리미엄 절임 배추 도입과 신축 건물 완공으로 품질과 편의성을 모두 높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