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규모 기독교 단속 시작… 유명 교회 목사 수십명 체포
불법 종교정보 유포 혐의 연행 미국 국무부도 즉각 석방 요청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중국 정부가 베이징 시온교회의 에즈라 진(김명일) 목사를 포함해 30여명의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일제히 체포했다. 중국 정부 통제를 거부하는 가정교회 지도자에 대한 최근 단속 중 가장 조직적이고 대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와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지난 10일 밤 광시성 베이하이의 진 목사 자택을 급습했다. 10명 넘는 경찰이 밤새 수색한 뒤 수갑을 채워 연행했으며 ‘불법 종교정보 유포’ 혐의 구금영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족 출신인 진 목사는 천안문 사태 이후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2007년 20명 남짓으로 출발한 베이징 시온교회는 10년 만에 1500명 규모로 성장했다.
2018년 중국 정부가 교회를 폐쇄했지만 팬데믹 이후 온라인과 소그룹 중심으로 부흥했다. 지금은 40개 도시에 100여개 개척교회, 1만여명의 성도를 둔 중국 최대 복음주의 네트워크로 평가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탄압이 본격화됐다. 올해만 교회 사역지 20여곳이 문을 닫았고 150명 이상이 구금됐다. 5월 가오취안푸 목사, 6월 왕룽궈 목사가 미신 활동 혐의로 체포되거나 중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체포된 이들은 독방에 갇혀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돼 있다.
단속 사흘 뒤에도 시온교회는 예배를 멈추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거실과 식당방에 모인 신자들은 줌(Zoom)으로 한국인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시온교회는 전 세계 교회에 긴급 기도를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도 중국 정부에 목회자들에 대한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