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스타트업 ‘랩인큐브’, 노벨상 핵심 물질 MOF 생활제품 상용화 성공
일상 제품에 MOF 적용해 기술 상용화 선도
[천지일보=임수영 수습기자] 올해 노벨화학상의 핵심 물질인 금속유기골격체(MOF: Meral-Organic Framework) 소재를 공기청정기와 필러 등 생활 제품에 처음으로 적용한 기업이 숙명여대 스타트업 랩인큐브㈜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랩인큐브는 최경민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최 교수는 이번 노벨화학상 공동수상자인 오마르 야기 미국 UC버클리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이 인연을 바탕으로 랩인큐브는 야기 교수와 기술자문 계약을 맺고, 지난해 세계 최초로 MOF를 생활 제품에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MOF는 석유화학이나 반도체 등 일부 분야에만 적용돼 왔으나, 랩인큐브는 이를 가전·뷰티·환경·바이오 등 일상 영역으로 확장하며 상용화의 문을 열었다.
MOF는 미세한 기공을 통해 특정 분자를 선택적으로 흡착하거나 분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다공성 물질이다.
가전 분야에서는 LG전자 공기청정기에 MOF 소재를 적용해 실내 공기 중 유해가스와 냄새 물질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뷰티 분야에서는 미용성형 제품인 필러와 스킨부스터에 적용해 효능과 안정성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환경 분양에서는 공기 중 수분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제품을, 바이오 분양에서는 항생제와 항히스타민제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랩인큐브는 올해 중소벤처기업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인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신지영 숙명여대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성과는 대학의 창업·기술사업화 시스템이 세계적 석학의 기초과학 성과를 실생활 기술로 연결할 대표 사례”라며 “2026년 창학 120주년을 앞둔 숙명여대가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경민 교수는 “노벨상을 받은 과학기술을 보통 먼 미래의 이야기로 여겨지지만, MOF 기술은 일상 속 공기청정기나 바이오 소재로 구현됐다”며 “국내 대학에서 세계 최초 상용화 기업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대학 기반 기술창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