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삭제 논란에 PD들도 침묵… ‘함구령 내려왔다’ 증언”

2025-10-09     김빛이나 기자
JTBC 냉부해 유투브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5.10.07.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후 JTBC 유튜브 채널에서 비판 댓글이 삭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방송사 내부에서 ‘함구령’이 내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발언은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일타뉴스’에서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보좌관과 이재능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이 출연해 밝힌 내용이다. 진행은 조정연 아나운서가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 김금혁 전 보좌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시점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문제지만,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비판 댓글이 대거 삭제된 것은 국민 여론을 반쪽만 듣겠다는 선언”이라며 “JTBC가 왜 국민의 목소리를 지우려 하는지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보좌관은 또 “비속어나 욕설이 아닌 풍자성 비판 댓글들이 사라졌고, 반면 우호적인 댓글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며 “이는 기계적 오류가 아니라 여론 조작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사안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 사건과 본질이 같다”며 “공권력과 언론이 힘을 합쳐 국민의 표현을 억누른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재능 대변인 역시 “유튜브 채널의 댓글 삭제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여론 통제의 시도일 수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송의 중립성과 자율성이 훼손되는 구조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방송계 내부 분위기를 전하며 “제가 방송 제작을 해온 사람으로서 JTBC PD들과 작가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그런데 내부적으로 아예 ‘아무 말 하지 말라’는 함구령이 내려진 것 같았다”며 “PD, 작가들도 ‘우린 어쩔 수 없다’고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방송사 내부가 아니라 외부 대행사나 대통령실의 압력이 작용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진행자인 조정연 아나운서도 “댓글 기능을 막은 것이 아니라 비판 댓글만 골라 삭제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이례적인 조치 배경에 어떤 판단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이날 출연자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사안은 단순한 방송 운영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표현권과 언론의 신뢰에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전 보좌관은 “국민이 남긴 비판 댓글을 지운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누가, 어떤 경로로 삭제를 지시했는지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