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재난 골든타임에 예능 촬영… 국정 공백 참사”
“화재 직후 예능 출연, 참담한 국민 모독” “국민이 원하는 것은 책임 회피 아닌 사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이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 촬영에 참여했다고 밝히자, 국힘은 “국가 재난 대응의 골든타임을 허비한 국정 공백 참사”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발생해 공무원들이 밤새 복구 작업에 매달리던 시각, 대통령은 현장도 아닌 예능 프로그램 무대에 서 있었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가 재난 상황에서 국민 곁이 아닌 예능 무대에 있었다는 사실은 참담함을 넘어 국민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재난으로 압박에 시달리던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황에서 대통령은 이미지 정치에 몰두하고 있었다”며 대통령실 태도 역시 문제 삼았다. 그는 “대통령실은 허위사실 유포 운운하며 야당의 입을 막으려 했지만 여론에 밀려 촬영 일정을 인정했을 뿐, 여전히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실이 추모 기간이라 방송 연기를 요청했다고 하지만, 결국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드러난 셈”이라고 꼬집었다.
국힘은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사과와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억지 해명이나 책임 회피가 아니라 솔직한 사과”라며 “냉장고 속 음식이 아니라 국가 위기 속 대통령이 어디 있었는지가 국민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 방영을 연기해줄 것을 방송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