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행안부 공무원 사망 애도… 李대통령 예능 출연 부적절”

2025-10-03     김민희 기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열린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09.28.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국민의힘은 3일 국가전산망 장애를 담당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숨진 것과 관련해 애도를 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현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이 만든 비극이고 이럴 때야말로 특검이 필요하다”며 “정부 대응이 적절했는지, 공직자에게 부당한 외압이나 책임 전가는 없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장 대표는 이 대통령 부부가 오는 5일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지금 국민이 대통령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냉장고’가 아니라 민생과 국민 안전”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책임의 무게를 대신 짊어진 공무원이 극단적 상황에 내몰리는 동안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며 “예능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광고 촬영 스토리를 SNS에 올려 자랑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소름 돋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슬픔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이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온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페이스북을 통해 “연휴 첫날 이런 비통한 소식이 전해져 마음이 무겁다”며 “대통령 부부가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웃는 모습을 비추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난 상황이 모두 수습되고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고 나서 예능에 출연해도 늦지 않다”며 “대통령실과 방송사에 방영 전면 보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주진우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라고 지적하며 “한가하게 예능 촬영하고 있었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