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재미’ 모두 갖췄다”… ‘2025영동포도축제’ 성황
신품종 포도·체험행사 풍성 국악엑스포·와인축제도 연계
[천지일보 영동=김홍진 기자] “영동포도축제 오시면 포도, 캠벨포도, 샤인머스킷, 써니돌체, 신품종 골드스위트까지 없는 게 없어요.”
지난 19일 충북 영동군 과일나라테마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5영동포도축제’에서 영동군 황간면의 한 농부가 이같이 말했다.
다소 흐릿한 날씨임에도 이날 영동포도축제장 주변은 축제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영동역을 기준으로 빠른 걸음으로 약 15분이면 도착하는 축제장은 바로 근처에서 열리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와인축제와 연계해 관광객들에게 많은 즐길거리를 선사했다.
포도축제장을 들어설 때 입구를 기준으로 뒤편에는 포도 밟기 체험장과 키즈존이, 축제장을 들어섰을 때 ‘찾아가는 추억의 음악다방’에서 나오는 1990년대 노래들이 흥겨움을 더했다.
DJ로 참여한 김남우(가명)씨는 “이번 축제는 영동국악엑스포와 함께 진행하니까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이 많은 것 같다”며 “특히 꼬마들을 위한 키즈존이 인상적이고 어르신을 위한 쉼터, 다른 축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순환버스까지 풍성해서 만족스럽다”고 극찬했다.
행사장을 조금 더 들어가보니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함성소리가 들렸다. 어린아이를 앉고 고무신 던지기 체험을 하는 한 젋은아버지와 세계 음식존에서 요리를 하다가 구경한 베트남 요리사까지 게임에 참여한 모두가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천진난만하게 즐겼다.
3분을 더 걸어가니 양산면, 황간면 등 군내 시골마을에서 온 포도 판매장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찾아오는 판매객들은 폭발적으로 많진 않았지만 다양한 시식 체험 행사에 판매객들은 바로 포도 한박스를 구매했다.
포도 판매장에서는 쥬얼머스킷, 써니돌체, 사과맛 포도 등 처음들어보는 신품종 포도들도 맛볼 수 있었다. 그 중 경북농업기술원에서 개발했다는 골드스위트는 아삭한 식감과 함께 씹을수록 달콤하고 향기로운 아카시아 향이 입안에 퍼졌다. 황간면에서 골드스위트를 재배하는 안광성(60, 남, 영동군 황간면)씨는 “제가 골드스위트를 재배한 지 2년 됐다”며 “골드스위트는 당도도 우수하고 껍질이 얇아 목넘김이 편하고 향까지 좋아 먹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홍보했다. 이어 “응애, 진딧물 등 병해가 잘 생기지 않아 우수한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온 황선우(가명, 50, 남, 서울)씨도 골드스위트를 맛본 뒤 “아삭하고 달고 껍질도 얇고 전체적으로 식감 자체가 다른 포도와 다른 것 같다”며 “너무 맛있다”고 판매자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도로 입맛을 다신 방문객들은 인근에 마련된 포도밟기 체험장에서 체험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미리 들어가 밟아보기도 했다. 또 아이들은 키즈존에 있는 기구들을 체험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포도축제를 한껏 즐긴 시민들은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영동엑스포 축제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기다리기도 했다.
이밖에 영동엑스포 현장에서는 엑스포 참석자들이 디지털과 국악이 결합한 디지털 장구를 두드리는 삼매경에 빠졌다. 바로 옆에서 진행된 와인축제장에서는 무료 와인 시음행사도 이어졌고 성악 공연도 펼쳐졌다. 성악 공연은 한국전쟁을 추모하는 주제의 노래가락이 들리며 장내에 있는 어르신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2025영동포도축제는 오는 2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