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주식재산 18조원 돌파… 李대통령 취임 100일만 26.8%↑

11일 종가 기준 18조1086억원… 이건희 선대회장에 상속받은 이후 처음

2025-09-12     김정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재산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지난 11일 처음으로 18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부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에게 주식을 물려받은 이후 가장 높은 평가액이다.

12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가 기준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총 7개의 주식 종목의 가치는 총 18조 108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이 18조원대로 높아진 데에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달라진 주가 상승이 결정적이었다. 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취임한 지난 6월 4일 기준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14조 285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0일 만에 29.6% 늘어났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이 18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 선대회장의 주식을 물려받은 이후 처음이다. 이 선대회장의 재산 상속안이 확정 발표된 지난 2021년 4월 30일 당시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15조 6167억원 수준이었다.

이재용 회장 100일 평가액. (제공: 한국CXO연구소) ⓒ천지일보 2025.09.12.

이 회장의 주식 재산 증가에는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7조 1502억원으로, 지난 6월 4일(5조 6305억원)보다 1조 5196억원(27%) 증가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종목에서도 새 정부가 들어서 최근 100일 새 1조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4일 기준 이 회장이 쥐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가치는 2조 2716억원이었는데, 이달 11일에는 3조 3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평가액 상승률이 47.9%로, 삼성생명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10만 8800원에서 16만 900원으로 오른 것이 주효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보유 주식 가치는 5조 3462억원에서 6조 3186억원으로 늘어나며 18.2%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식재산 변동 현황. (제공: 한국CXO연구소) ⓒ천지일보 2025.09.12.

삼성SDS 종목도 9453억원에서 1조 1639억 원으로 23.1% 상승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이 향후 20조원대로 높아지려면 지금보다 10% 이상 주식평가액이 상승해야 한다”며 “이 회장이 20조원대 주식재산으로 진입하려면 삼성전자 주가는 9만원 내외, 삼성물산 20만원 내외, 삼성생명과 삼성SDS는 17만원 내외를 동시에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과 함께 국내 주식부자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 6월 4일 11조 1333억원이었는데, 이달 11일에는 12조 3943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조 회장의 경우 지난 8월 22일 메리츠금융지주 주가가 12만 9000원까지 오르면서 주식평가액이 12조 6093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