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육감 “5년 내 학생 자살률 절반으로”… 마음건강 대책 발표
모든 학교에 상담교사 상시 배치 위기 신호 감지 시 48시간 내 개입 “다층 지원체계로 학생 지키겠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임수영 수습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5년 내 학생 자살률을 절반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마음건강 증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맞춤형통합지원법을 시행해 보편예방, 선별지원, 개별집중지원으로 이어진 다층지원체계(MTSS)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전국적으로 지난해 221명의 학생이 자살했으며 그중 서울 학생은 40명이었다”고 공개했다. 특히 “2021년부터 학생 자살률이 10~20%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대책으로는 ▲모든 학교에 상담교사 상시 배치 ▲마음치유학교 설립 ▲24시간 학생 통합 콜센터 운영 등을 제시했다. 정 교육감은 “5년간 매년 50명 이상 정원을 확충해 초등학교까지 모든 학교에 상담교사를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위기 신호가 감지되면 48시간 이내 첫 개입을 하겠다”며 “한 번의 신고로 응급구조단, 교육지원청 위기지원단, 지역 전문기관이 즉시 연계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과 SNS 과다 사용으로 학생들의 스트레스, 우울, 외로움, 불안 등 정서 지표가 악화됐다.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학생 비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육감은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해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이라며 “현재 마음치유학교 구축비 35억원, 전문가 학교방문 사업 14억원, 치료비 지원 11억원 등이 배정됐지만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도 언급하며 “과거 교과 중심 체계에서 이제는 교과와 비교과 활동이 균형을 이루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학교가 학생들의 마음건강과 신체건강을 함께 키우는 장소로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육감은 “이번 종합계획은 모든 학생의 사회정서 역량을 키우는 통합 지원 체계”라며 “올해 하반기를 준비 학기로 삼아 전국적인 확산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