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기증재산 관리 부실 드러나… 군수 “책임 통감” 사과

부적정 접수·관리 누락 확인 수목 행방 묘연해 수사 의뢰

2025-09-02     김홍진 기자
영동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제공: 영동군청) ⓒ천지일보 2025.09.02.

[천지일보 영동=김홍진 기자] 충북 영동군이 군민과 외부에서 기증받은 조경수와 조경석을 허술하게 관리한 사실이 특정감사 중간결과에서 드러났다고 2일 밝혔다. 군은 일부 기증재산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 채 수사기관에 정식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날 영동군청 군정홍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영철 군수는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군민께 큰 실망과 심려를 안겨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남은 감사 기간 실체적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감사 결과에서는 기증품 접수 과정에서 법령 위반이 확인됐다. 군에 따르면 ‘기부금품법’에 따른 지정기탁서 제출과 기부심사위원회 심의가 생략됐다. 또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영동군 물품 관리 조례’ 상 작성해야 할 기증품 조서, 수령증, 물품관리대장 등재도 빠졌다. 수목 고사 이후 작성해야 할 불용품 폐기 조서나 훼손 보고서도 누락됐다.

군은 당초 기증받은 조경수 48주 가운데 현재 생육 중인 것은 20주 뿐이며 13주는 현장에 뿌리 흔적이 남아 고사 사실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10주는 흔적조차 없어 무단 반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경석 역시 지난 2023년 8월 포도축제 준비 과정에서 사라진 사실이 특정됐다. 군은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는 점을 고려해 수사기관 조사를 통해 진위를 가리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