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품사 임단협 갈등 격화… 생산 차질 우려 고조
노조 “성과 걸맞은 보상 필요” 사측 “관세 등 불확실성 상승”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파업권 확보에 나선 가운데 부품 계열사 곳곳에서도 파열음이 나는 분위기다.
현대위아 노조는 파업권 확보 후 사측 제시안을 거부하고 있고 현대트랜시스 자회사 트라닉스 노조는 특근 거부와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부품 계열사 중심으로 파업이 본격화할 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 노조는 사측의 임단협 제시안을 거부하고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다. 현대위아 제시안에는 기본급 8만 5000원 인상, 월 임금 기준 성과급 350%에 950만원 지급 등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위아 노조는 이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고 눈높이에 맞는 제시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앞서 현대위아 노조는 지난 21일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찬성 가결시키는 등 파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현대위아 노사 갈등은 26일 예정된 3차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트라닉스도 임단협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트라닉스는 노조가 사측의 최종 제시안을 거부하면서 교섭을 일시 중단했다. 양측의 입장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다.
트라닉스 노조는 특근 거부와 부분 파업 등을 감행하며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31일까지 잔업 특근을 거부하며 오는 27~28일 하루 2시간, 29일 하루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 부품사는 노사 입장차가 크다. 노조는 지난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부분을 근거로 대규모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산 자동차 부품 관세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관세로 인해 향후 실적 악화 전망이 뚜렷하기 때문에 지난해 호조를 보였어도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현대차 부품사들은 대승적 차원의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관세 부과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급격한 임금 인상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노조들은 성과에 부합한 보상을 주장해 이번 임단협 타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