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성장률, 2년 연속 2% 미달 전망… 저성장 고착 현실화 우려
2025-08-24 김누리 기자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2%를 밑도는 저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0%대 성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내년 성장률도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0.9%,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건설업 불황 등 영향으로 올해 1월 정부가 내놓은 수치(1.8%)의 절반 수준이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대에 그쳤다.
정부 전망대로라면 실질 GDP 성장률은 내년까지 2년 연속 2%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GDP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3년 이래 처음이다.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한은과 KDI는 각각 지난 5월과 8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0.8%, 1.6%로 예상했다. IMF는 지난달 한국의 올해·내년 성장률을 각각 0.8%, 1.8%로 전망했다.
정부는 내년 민간소비(1.7%)와 건설투자(2.7%)는 회복될 것으로 봤지만 수출은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품목관세와 상호관세 영향이 크다.
다만 이는 최근 짙어진 반도체 관세 불확실성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반도체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 내년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반도체 관세 불확실성이 한국 주요 기업들에 ‘악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추가 투자는 제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