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힘입은 삼양식품, 상반기 매출 1조 돌파… 영업익도 역대 최고

2025-08-15     양효선 기자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준공식에서 “Born in Korea, Loved by the World(한국에서 태어나 세계가 사랑하다)”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준공식에서 축포가 터지며 하늘을 수놓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임직원과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해 K-푸드 수출 거점의 탄생을 축하했다. (제공: 삼양식품) ⓒ천지일보 2025.06.11.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수요 확대와 맞춤형 제품 전략이 실적을 견인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삼양식품은 14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531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률은 21.7%에 달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 8211억원으로, 반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8642억원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고, 해외 맞춤형 제품이 반복 구매로 이어진 것이 주효했다.

특히 중국법인(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은 현지 취향을 반영한 신제품과 판매 채널 다변화로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30% 늘어난 6억 5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미국법인(삼양아메리카)은 월마트, 코스트코, HEB 등 메인스트림 유통망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2% 증가한 9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유럽법인은 직전 분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2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며 본격 성장 궤도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하반기부터 밀양2공장 가동으로 생산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가별 맞춤형 전략과 수출국 다변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2공장 가동으로 해외 수요 증가세를 원활히 뒷받침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수출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며 “확대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수출국 다변화,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적극 추진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삼양식품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 자싱시에 첫 해외 생산시설을 짓고 있으며 미국에선 15% 관세 부과에 따라 현지 판매 제품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이다.

한편 농심과 오뚜기는 같은 기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가 및 판관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삼양식품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