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라이브] “치킨 부스러기가 비행기 띄운다”… 폐기유 항공유, 수출까지 ‘일석삼조’
폐식용유 정제해 항공유·디젤 생산, 해외 첫 수출 가축 분뇨·커피 찌꺼기·오렌지 껍질 자원화 확산 정부 지원과 산업 혁신 맞물려 순환경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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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버려진 치킨 부스러기가 하늘을 나는 시대가 열렸다. 치킨·돈가스·감자튀김 등에서 나온 폐식용유를 정제해 만든 바이오 항공유가 국내 최초로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음식물 쓰레기 감축, 탄소 배출 저감 그리고 수출 성과까지 거둔 ‘일석삼조’의 혁신이다.
12일 본지 기자는 국회방송 취재를 통해 ‘바이오가스 촉진법’ 등 정부 지원 정책과 순환경제·탄소중립 추진 흐름을 조명했다.
국내 한 친환경 연료 기업은 전국 식당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튀김 부스러기를 수거해 정제, 항공기와 차량용 바이오 항공유·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폐기물 처리 시 발생하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연료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 기름을 뽑고 남은 부산물은 생분해성 비닐봉투로 가공해 한 번 더 자원화한다.
자원 재탄생의 무대는 농가에서도 펼쳐진다. 소·돼지 분뇨를 고온에서 열분해하면 ‘바이오차(Biochar)’라는 친환경 보조재가 된다. 1톤의 바이오차는 이산화탄소 2톤을 저장하는 효과가 있으며 악취가 적고 농작물 성장에도 긍정적이다.
해외도 움직인다. 영국 런던에서는 커피 찌꺼기에서 기름을 추출해 만든 바이오디젤로 시내버스를 운행, 탄소 배출을 10~15% 줄였다. 버려진 오렌지 껍질에서 섬유를 뽑아 일반 면보다 탄소 배출량이 30% 적은 의류를 생산하는 사례도 나왔다.
정부도 ‘바이오가스 촉진법’ 등 제도를 통해 폐기물 연료화 기술을 지원 중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지원과 산업계의 혁신이 맞물리면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는 순환경제 사회로의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본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폐식용유의 항공유 전환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수익화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프랜차이즈 본사와 매장 차원에서 폐자원 회수 체계를 강화하면 ESG 경영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