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국회도서관 ‘NAL 아카데미아’ 두 번째 무대에 차인표 오른다

위안부 피해자 삶 담은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강연 옥스퍼드대 필독서로 선정된 작품… 10년 집필·15년 만의 재조명

2025-08-11     양효선 기자
국회도서관 ‘NAL 아카데미아’ 출연진. 왼쪽부터 역사 강사 최태성, 배우 겸 작가 차인표, 소설가 이낙준, 지휘자 백윤학. 국회도서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오는 8월 12일 차인표 작가 초청 강연을 개최한다. (출처: 국회도서관 홈페이지 갈무리)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국회도서관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12일 오후 3시 대강당에서 ‘NAL 아카데미아’ 두 번째 행사로 차인표 작가를 초청, 장편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의 삶과 시대를 잇는 연대의 의미를 전하는 특별 강연을 연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강연은 차 작가의 장편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중심으로,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기억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황정근 국회도서관 관장은 “이번 행사가 해방과 독립,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문학이 복잡한 일상 속에서 쉼과 정서적 위로, 치유의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NAL 아카데미아’는 인문학과 예술을 국회도서관 이용자에게 더 가깝게 전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됐다. 지난 6월 첫 번째 행사에서는 역사 강사 최태성을 초청해 역사적 통찰을 나눴으며 오는 9월에는 인기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인 이낙준 작가, 11월에는 지휘자 백윤학과 20인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강연의 주제인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차 작가가 10년에 걸쳐 집필했다. 지난 2009년 ‘잘가요 언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으나 판매 부진으로 절판됐고 2021년 개정판이 복간됐다. 이후 약 3년 만에 영국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필독서로 선정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초판 발간 이후 국제적으로 재조명받기까지는 약 15년이 걸린 셈이다.

차 작가는 “처음에는 분노와 복수심으로 시작했지만 어머니의 조언 덕분에 진실에 입각한 이야기로 다시 쓰게 됐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에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와 용서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차 작가는 영화·드라마와 달리 혼자 온전히 책임지는 소설 창작에서 “불편함 속에서 오히려 자유를 느낀다”며 현재 차기작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최근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을 수상하며 “인생은 끝까지 읽어봐야 결말을 아는 장편소설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NAL 아카데미아 신청은 국회도서관 홈페이지(www.nanet.go.kr)와 홍보 포스터 QR코드를 통해 선착순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