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생용품 시장 2.8조원… 일회용품 사용은 줄어
기저귀·빨대·컵 등 공급 줄어 유아 기저귀↓·성인 기저귀↑ 다회용·대체품 사용확산 효과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위생용품 시장이 저출산과 고령화, 환경 인식 변화에 따라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우리나라 위생용품 시장 규모가 2조 8716억원으로 전년(2조 8837억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고 31일 밝혔다.
세척제, 위생물수건, 화장지, 일회용 타월·종이 냅킨 등 위생용품 시장 규모는 2019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약 4.6%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품목별 생산액을 보면 화장지 9447억원(41.0%), 일회용 컵 2944억원(12.8%), 일회용 기저귀 2941억원(12.8%), 세척제 2698억원(11.7%), 일회용 타월 2492억원(10.8%) 등 순이었다. 이들 5개 품목은 전체 생산액의 약 89%를 차지했다.
지난해 위생용품 시장 규모의 특징은 ▲어린이용 기저귀 공급량(생산+수입량) 감소 및 성인용 기저귀 공급량 증가 ▲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용 물티슈 생산액 증가 ▲일회용 컵·빨대 공급량(생산+수입량) 감소 등이다.
어린이용 기저귀 공급량은 5만 3286톤으로 전년 대비 약 10.3% 줄었다. 저출산에 따른 영·유아 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합계 출산율은 2019년 0.92명에서 올해 0.68명까지 하락했다. 반면 성인용 기저귀 공급량은 5만 7806톤으로 4.8% 증가했다. 이는 고령 인구 비중이 늘면서 관련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물티슈의 생산액은 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8% 늘었다. 반면 재사용 가능한 위생물수건의 생산액은 84억원으로 15.2% 감소했으며 관련 처리업체 수도 매년 줄고 있다. 식약처는 위생 편의성과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자 선호가 이 같은 변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일회용 컵과 빨대 공급량은 각각 14만 9951톤, 9140톤으로 전년보다 각각 3.0%, 12.8% 감소했다.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다회용 컵과 친환경 대체품 사용이 확산된 결과다.
이 외에도 일회용 젓가락(–28.5%)과 이쑤시개(–14.3%)의 생산액도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세척제는 2698억원어치 생산돼 전년 대비 15.2%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과일·채소용 세척제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식약처는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위생용품의 안전관리는 강화하는 한편 수입안전 전자심사24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입신고 수리 절차를 효율화하는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