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쟁 끝나고 군대에 또 간 사연 “비밀리에 싸우기만 했으니까”
[천지일보·천지TV=황금중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6.25 전쟁 당시 비정규군 유격대(8240부대)로 참전한 한국유격군총연합회 박충암 회장을 만나 호국의 증언을 들어봤습니다.
(증언록)
전쟁 끝나고 군대를 또 가신 겁니까? 그럼 또 갔죠.
유격대가 돼서 3년의 6.25 전쟁을 다 마쳤어요.
공장이 있어요. 뭐가 있어요. 옷이 있어요. 뭐가 있어요. 우리나라가 해 줄래야 해줄 재간도 없는 거야. 우리가 그저 알아서 죽은 사람의 옷도 꺼내 입고 짚신장이 뭐 짚으로 만든 신발을 메고 뛰어 돌아다니고 총도 다 고장 난 거나 가지고 뻥뻥한다고 이런 식으로 커가고 커가고 한 것이 유격군이라고요 1년 됐다고 무슨 월급이 붙어서 쌀밥 한 그릇 더 준 게 아니라 쌀을 갖다 대주는 것도 아니고.
적지 이북 안에서만 싸우고 있으니까 우리는 또 비밀리에 싸우기만 했으니까 신문에 내지도 않고 못 내게 돼 있고 그러니까 얼굴을 봐요.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신문에 나요. 아무도 모르는 거야.
미국 사람들이 얘기하기를 4,400여회를 싸웠다고 하더라고요.
6만명의 적을 죽였다 이렇게 돼 있고 전사자가 우리도 한 1만여명 없어졌어요. 그리고 휴전이 되니까 써먹을 데가 없잖아요. 미군이 야 이제 우리는 이 사람들 다 써먹었으니 이 사람들 다 데려가 너희가 데려가 너희 사람들이니까 신체검사하고 나이도 20살, 21살 이런 나이가 된 사람들만 데려갔는데 만 8천명 데려갔어요.
국군으로 가서 편입됐죠. 3년간 그 거지 군대식으로 가서 그 고생을 다 하고 갔다 오니까 너희 법에 의해서 나이가 된 사람들은 군대 가 해서 군대에다가 다 집어넣은 거야. 3년 하고 나와서 다 또 군대 가라고 하니까 얼마나 참혹한 짓들을 했느냐고 15살 내외 사람이니까 현역 군에 또 끌려가서 또 3년 4년 그랬죠 그러다 보니까 10년이 그냥 훌쩍 넘어간 거예요. 군대 가서 나오니 아무것도 없고 잘 데도 없지 갈 데도 없지 먹을 데도 없지 하니까.
내가 사는 기초를 뭘 하려고 하다 보니까 노동 품팔이도 뭐 그때는 직업이라는 게 아무도 우리나라 사람은 직업을 가질 게 없어 농촌에 가서 거지 노릇 하는 것밖에 없는 거야. 인천 부두에 가서 도라무통 굴리는 게 나은 거고 오십이 돼 가지고 겨우 문전걸식해 가면서 살다가 우리나라에 최고 고생 많이 한 사람이 최하질 인생들이 된 거야. 그래서 그걸 하도 얘기가 되다 보니까 천만원씩 주자 해서 천만원이 나온 거예요.
지금도 4천명 5천명은 못 준 거야. 어디 가서 사는지를 몰라서.
그러니까 지금 못 찾고 있는 5천명이 최고 불쌍한 양반들이라고 주민등록번호가 있어야 다 찾잖아 주민등록번호를 가르쳐 줄 수 없게 돼 있어.
제도적으로 이걸 물을 수 있는 사람 경찰이나 무슨 사고 난 사람 찾는 식으로 찾아야 찾아지는 건데 누가 그걸 찾느냐고 이 책임이 누구 책임이요 국가의 책임이지 지명을 해 가지고 나라가 찾아야 되는데 나라가 아직도 그걸 못 찾아주니까 왜 안 찾아주냐 왜 안 찾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저들인데.
(취재: 황금중 기자, 촬영/편집: 김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