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남자’ 실낱같은 희망으로 아내를 찾는다
2016-01-16 이혜림 기자
15일 영화 ‘파리의 한국 남자’ 언론시사회가 서울 왕십리 CGV에서 전수일 감독, 배우 조재현, 팽지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영화 ‘파리의 한국 남자’는 파리로 신혼여행 갔다가 사라져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여행지를 헤매는 한 남자를 이야기다.
배우 조재현은 아내를 찾기 위해 2년간 파리를 헤매는 ‘상호’ 역을 연기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상호. 조재현은 “상호와 아내는 굉장히 평범한 학원이나 고등학교 선생님과 제자 사이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파리로 가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아내를 잃게 돼 찾아다니면서 사람이 피폐해지고, 그 후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신인 여배우 팽지인은 사라진 아내 ‘연화’ 역을 맡았다. 호기심 많은 연화는 상상력 풍부한 호기심 많은 여자로 루브르 박물관보다 살아있는 파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생기발랄한 여자다.
거짓말 같은 영화의 설정은 전수일 감독이 파리 유학 시절 지인에게 들은 실화다. 당시 신혼여행 온 부부가 에로틱한 상점 극장이 많은 파리의 피갈거리에 있는 한 옷가게에 아내가 들어간 뒤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남편은 1년 넘게 아내를 찾았는데 한참 뒤 발견된 아내는 약에 취한 듯 이미 몽롱한 상태였다. 영화의 끝은 어떨까.
전수일 감독은 “가벼운 충격이었는데 이 이야기를 영화로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그래서 남자의 삶을 제 생각과 스타일로 전개 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