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독립 준법감시기구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초대 위원장에 김지형 전 대법관 윤리∙준법 경영 정책 심의∙의결 역할 노동·경제·소비자 분야 전문가로 구성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SPC그룹이 19일 윤리 및 준법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적인 준법감시 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 초대 위원장에는 김지형 전 대법관이 선임됐다.
이번 위원회 출범은 그룹 차원의 체계적인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SPC그룹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내부 통제 체계를 갖추기 위한 일환이다.
SPC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법무부의 ‘기업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평가 지침(ECCP)’ 등을 참고해 자체 진단을 실시해왔으며 지난 4월 ‘준법경영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컴플라이언스 체계 확립에 나선 바 있다.
위원회는 윤리와 준법 관련 제도와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객관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원장은 외부 인사로 구성되며 외부 위원 3명과 SPC 내부 인사 1명도 함께 위촉됐다. 또한 실질적인 운영을 위한 사무국도 별도로 설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위원장인 김지형 변호사는 대법관 출신으로 구의역 사고와 김용균 사망사고 등 사회적으로 중대한 사건에서 조사 및 중재 역할을 맡아왔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의 중재위원장을 역임하며 피해보상 합의에 기여했으며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지평 고문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외부 위원진으로는 여연심 변호사(노동·인권 전문), 이정희 중앙대 교수(공정거래·유통 전문가), 문은숙 ISO 소비자정책위원회 의장(국내외 소비자 정책 전문가)이 참여한다. 내부 위원은 SPC 파리크라상 경재형 대표가 맡아 그룹 내 이해와 소통을 지원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지난 16일 첫 회의를 열고 그룹 내 주요 준법 이슈를 점검했으며 최근 SPC삼립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 중심의 조사단 구성을 권고했다. 또 산업안전 및 노사 문제를 전담할 노동소위원회 설치도 결정했다.
SPC 관계자는 “준법정신을 기업의 기본 가치로 확립하고 실천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출범했다”며 “위원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정도경영을 실천하고 고객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장은 “준법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많이 받는 기업일수록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잘 갖출 필요성이 그 만큼 더 크다”며 위원장직 수락 배경을 밝혔다. 이어 “SPC그룹이 사회적 제3자로부터 검증받는 것은 SPC그룹과 시민사회의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SPC그룹에 준법 문화가 완전히 정착되는 것을 목표로 준법감시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